[강연회] 권혁주 웹툰 작가의 ‘녹색학개론’

지난 15일(수) 교육정보관(10-1동)에서 인기 웹툰 ‘그린스마일’과 ‘움비처럼’의 권혁주 작가가 ‘녹색학개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사진: 김유정 기자 youjung@snu.kr

교양수업 ‘그린리더십’의 초청강연 형식으로 열린 이번 강연회에서 권 작가는 ‘그린스마일’을 중심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린스마일’은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엄마를 잃은 아기 물범이 엄마를 찾으러가는 과정에서 심각하게 훼손된 환경을 목격하는 줄거리의 웹툰이다. 권 작가는 “웹툰을 그리기 전에는 아마존의 삼림 파괴를 막기 위해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야기가 남 일로 느껴졌다”며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웹툰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권 작가는 ‘그린스마일’을 통해 실천한 환경운동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독자들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환경 파괴의 위험성에 대해 무덤덤해져가는 것을 느꼈다”며 “대중을 상대로 경각심을 지속해서 일깨우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재 초기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팁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만화 하단에 머그잔 사용 등의 작은 실천요소를 게재했다. 하지만 권 작가는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이 좌절되기 쉽다는 데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작은 실천들은 바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자신은 불편함을 느끼며 실천을 이어나가도 매체에서는 계속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등의 심각성만을 알리고 있어 마치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포기하기 쉽다”고 말했다.

권 작가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해결방안은 ‘조금 느리게 살기’다. 그는 일회용품 사용처럼 빠름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행동이 환경을 파괴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금 느리게 살면서 만족하는 삶이 해답”이라며 “이러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차기작으로 느리게 사는 삶을 실천하는 ‘엄마는 지구인’과 느리게 사는 현대인을 위한 ‘움비처럼’을 연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정경화씨(영어영문학과·09)는 “환경문제가 웹툰이라는 매체를 통해 어떻게 전달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매체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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