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우리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⑦ 멋쟁이 사자처럼

우리에게 너무나 가까운 컴퓨터지만 또 우리에겐 너무나 먼 ‘프로그래밍’이다. 그런 건 정말 컴퓨터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일까?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약대, 농생대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한데 모여 프로그래밍에 열중하는 동아리가 있다. 지난 17일(금) 교내 프로그래밍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의 작업현장을 찾아갔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교육을 바탕으로 회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동아리다. 일주일에 세번 정기교육이 실시되고 그 밖에도 자율적인 만남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위한 개별 논의가 이뤄진다. 회원들 각자가 창의적인 구상을 실현해 나가는 ‘멋쟁이 사자처럼’은 소규모 벤처기업과 같은 특색 있는 동아리다.

삽화: 최지수 기자 orgol222@snu.kr

‘멋쟁이 사자처럼’의 궁극적 목표는 컴퓨터공학 비전공자들도 기초 지식을 배워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27명으로 구성된 동아리 회원들의 전공은 농생대, 경영대 등 다양하다. 이들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동아리 설립자이자 회장인 이두희 씨(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는 “다양한 전공자들이 각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동아리만큼이나 회장 개인도 특색 있는 이력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학부시절 ‘와플스튜디오’라는 회사를 창립했고 유명한 교내 강의평가 사이트인 ‘스누이브’를 만들었다. 2011년에는 ‘울트라캡숑’이라는 벤처기업을 창립해 카카오로부터 8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학교 차원에서 실시되는 프로그래밍 교육이 효용성이나 재미 면에서 뒤떨어진다”며 “재미있고 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래밍 교육을 제공하고자 동아리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립한지 두달이 조금 지난 신생 동아리지만 벌써 자신의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도 있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박수상 씨(동물생명공학과·08)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본인이 개발한 ‘스누체크’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해줬다. 그는 “스누체크는 출결관리를 전산화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매수업 출석부르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복잡한 실무과정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이 걷는 길은 컴퓨터공학의 앞으로의 과제와도 맞닿아있다. 이 회장은 “컴퓨터공학이 단독으로 살아남는 시대는 지났다”며 “컴퓨터공학이 다른 학문들과 융합함으로써 다방면으로 뻗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바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동아리의 목표대로 27명 모두 각자의 색깔이 담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멋쟁이 사자처럼’은 지금도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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