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제4회 청소노동자 행진 선포 및 실천단 발족식

청소노동자들은 저임금, 고용불안, 초과근무 등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당연히 누리고 있는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대학신문』 2013년 5월 6일자) 

이에 청소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요구하고자 지난 21일(화) 오전 10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4회 청소노동자 행진 선포 및 실천단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행복할 권리를 찾아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됐다. 공공운수노조 류남미 비정규전략조직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행복시대’를 얘기하지만, 청소노동자와 시민들은 행복하지 않다”며 “우리 스스로 행복할 권리를 찾기 위해 함께 모였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는 청소노동자 실천단 출범을 선언하고 실천단의 활동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기원 부지부장은 “△박근혜 정부 100일, 여성노동자 증언한다! △40만 청소노동자를 찾아서 △청소노동자 행진을 지지하는 당신을 찾아서 △생활임금을 찾아서 등의 활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그날까지 청소노동자 실천단은 열심히 뛰겠다”며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청소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권리를 ‘행복권리박스’에 적고 이를 소개하는 ‘행복권리선언’시간도 가졌다. 의료연대서울지부 이연순 민들레분회장은 “청소노동자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며 ‘정규직으로 일할 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표는 “청소노동자는 산업재해에서 보호받을 권리조차 주어져 있지 않다”며 ‘건강하게 노동할 권리’를 주장했다. 이외에도 △노조를 만들 권리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 등이 청소노동자의 행복을 위한 권리로 언급됐다. 발표 이후에는 행복권리박스를 이용해 ‘권리탑 쌓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실천단 대표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청소노동자는 민주노조를 결성할 권리마저 위협받는다"며 "진짜 사용자가 사용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사회에서 청소노동자들은 행복할 수 없다"고 현실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저임금, 고용불안, 막말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는 40만 청소노동자가 함께 행진하자"며 청소노동자들의 행진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최다혜 활동가는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우리들의 권리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 추모 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마무리됐다.

▲ 사진: 전수만 기자 nacer8912@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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