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은 지난 24일자에서 도서관사물함이 불공정하게 배정되고 있는 점과 사물함 사용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다뤘다. 이와 관련해 도서관 사물함을 관리하는 생활협동조합(생협)은 도서관 사물함 사용료를 재학생에게는 인하하고, 사물함 배정 문제는 사물함 열쇠를 6개월 지나면 재배정토록 하는 안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협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이미 생협은 11일(화) 사물함 사용기간을 6개월로 정했으며 이를 공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도 이에 관한 관련 게시물은 없는 실정이다. 

사물함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반영해 어떤 식으로 개선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생협 관계자는 “사물함 사용료는 10년 전부터 계속 2만원이 었는데 왜 이제 와서 비싸다고 문제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비싸도 수요가 많다”는 반응까지 보여 사물함 사용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는 말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결국 생협은 “사물함 사용자 중 일반인과 재학생의 확인이 어렵다”,  “배정문제는 이전에 생협이 관계하던 사항이 아니어서 난감하다”, “사물함 문제는 해결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등의 변명 늘어놓기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생협은 2002년 동광레저로부터 사물함을 인수한 뒤 2년 여 동안 가격을 한번도 내리지 않고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뒤에야 ‘검토 중’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검토 중’이라는 말 또한 지켜봐야 할 문제다. 생협이 현재 보이고 있는 반응을 보면 개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생협의 도서관 사물함 관리 방식은 ‘얼렁뚱땅’도, ‘늑장부리기’여서도 안 된다. 사용자인 학생들의 사용료 부담과 불공정한 사물함 배정 방식으로 인한 불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사용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물함을 직접 관리하는 다른 대학의 사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 학생들의 불만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생협은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생협은 학생을 위한 ‘비영리’조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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