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자치기구인 ‘서울대학교 대학원 총협의회’(가칭 총협) 설립 준비위원회가 지난 7월 4일(목) 총협 설립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오는 8월 출범할 총협의 운영진 구성과 회장 선출 방식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됐다. 총협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중운위는 회장단(회장 1명, 부회장 3명)과 그 외 단과대학의 대표로 이루어진 집행부로 구성된다. 더하여 감사위원회가 특별기구로서 중운위의 활동을 감독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회장단 구성은 내달 8월 각 단과대학의 대표들을 선거인단으로 한 간접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고 중운위가 부회장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 윤영준 회장(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은 “회장 선출 방식이 현재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회원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직접선거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협의 재정 확보에 대한 계획도 발표됐다. 윤 회장은 “추가적인 행사나 축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회비를 납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총협의 운영에 있어 예산 출연은 찬조금 및 보조금 등의 수입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총협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거시적 과제로서 대학원생 권리보호와 대학원생 간 교류 및 소통 두 가지를 꼽았다. 윤 회장은 먼저 대학원생 권리보호의 구체적 방안으로서 “대학원 연구실 확보와 대학원생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지원, 장학금 등의 경제여건 개선 등에 힘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그는 “대학원생간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전공 간 의견 나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준비위원회는 중운위와 감사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 단과대학 대표들이 모이는 ‘중운위 월간회의’와 대학원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총협과의 의사소통 자리인 ‘대학원 개강총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위원회는 홈페이지와 소셜 네트워크 개설을 통해 대학원 생활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 날 의견 청취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단과대별 자치회의 파악이 아직 미진하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윤 회장은 “공대와 같은 큰 규모의 단과대는 단과대가 아니라 학과 차원의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며 “각 단과대뿐 아니라 하위 전공 대표자들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할 것”이라고 답했다. 더하여 윤 회장은 상대적으로 총협 참여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연건 캠퍼스 대학원생이나 외국인 대학원생들에게도 적극적인 홍보와 신속한 공지를 통해 참여를 유도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공청회의 의견 청취 순서에 법과대학 최종고 명예교수가 깜짝 등장해 총협에 대한 큰 기대를 내비쳤다. 최 교수는 “그간 서울대 대학원 동창회 회장으로서 대학원생 간의 소통 혹은 본부와의 소통을 담당할 채널의 필요성을 통감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대 아카데미즘의 주체는 대학원”이라며 “대학원 총협의회는 대학원 자치의 초석이자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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