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전근우 기자 aspara@snu.kr

이형주 교수는 기능성 식품학 분야의 석학으로 인문·예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기능성 식품학은 융합학문이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보니 인문·예술 분야에도 절로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신호전달물질 연구에 힘썼다. 과거에는 식품을 연구할 때 오직 영양소에 초점을 뒀다. 그러나 그는 질병 유발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끼치는 식품 성분인 신호전달물질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 교수는 신호전달물질에 대한 치열한 연구의 공로로 2011년 서울대 학술연구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그는 김치, 초콜릿 등 일상식품에 있는 신호전달물질에 관한 숱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퇴임 소감을 묻자 그는 “또 하나의 졸업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라며 “무사히 졸업해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탈하게 말했다. 이어 재임기간을 회고하던 그는 “80년대 민주화를 거쳐올 당시에는 학생도 교수도 학업에만 전념할 수는 없었다”며 “지금 이만큼 성장해 외국에서까지 우리 연구실에 오고 싶어 하니 감개무량하다”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이 교수는 퇴임 후에도 지속적으로 다방면의 일을 할 계획이다. 그는 “연구 경험을 살려 기능성 식품 관련 컨설팅 일을 하겠다”고 학문에 대한 지속적 열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서예, 미술, 한문 등을 더 깊이 공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구실에 들어서며 본 서예·동양화 작품은 놀랍게도 이 교수의 솜씨였다.

이 교수는 끝으로 후학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젊은 사람들을 계속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내 특권으로 여겨질 만큼 좋았다”고 청춘을 예찬하며 “20대는 실패가 용납되는 시기이니 실패로부터 배우겠다는 자세로 맘껏 시도하라”고 힘주어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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