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전근우 aspara@snu.kr

관악을 떠나는 소회를 묻자 김인준 교수는 “관악산의 사시사철이 좋았다”며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며 젊게 지낼 수 있어 축복이었다”고 답했다.

경제학자로서 김 교수가 보는 경제학은 통속적으로 생각되는 것처럼 그저 ‘돈을 잘 벌 수 있는’ 학문은 아니다. 그는 “‘돈을 버는 일’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생산자, 기업 이론 등은 경제학이 다루는 부분 중 일부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재화 획득만을 목표한다면 블루 오션을 좇아야 하겠지만, 경제학은 블루 오션뿐 아니라 레드 오션까지 포함한 바다 전체를 조망하는 학문”이라는 통찰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개방거시경제학과 국제경제학 및 국제금융론의 대가로서 한국금융학회 및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한민국, 경제학에게 길을 묻다』, 『김인준 교수의 위기극복 경제학』 같은 저서를 통해 꾸준히 한국 경제에 지침을 제시해온 이력이 있다.

이어 김 교수는 2013년의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이미 우리나라는 2만 불 이상의 개인소득을 기록하고 있으며 산업 경쟁력 또한 상당하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다만 중소기업 및 서비스 산업 강화와 실물 부분의 경쟁력 확보가 남아있는 과제”라는 조언을 덧붙이는 한편 “경제적 발전에 상응하는 국민 의식 수준의 향상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 교수는 정년 후에도 청강생의 자세로 법학, 건축 등 다양한 학문에 도전할 계획이다. 후학들에게도 일생 동안 다양한 전공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는 노학자의 눈은 배움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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