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까나 기자 ganaa@snu.kr

“연구자로서 요령을 부리기보다는 정도를 걸어왔다”는 최종호 교수는 내실을 추구하며 묵묵히 공부하고 연구했던 301동에서의 지난 세월을 회고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전기정보공학부 소속 제어 및 시스템 연구실을 이끌어왔다. 제어공학은 기계, 산업 공정의 경제성을 개선하는 학문이다. 그는 “궁극적인 제어목표는 제어량(현재 값)이 목푯값에 얼마나 잘 부합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시스템 환경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 간의 균형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제자이면서도 그 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최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끊임없이 연구의 지평을 넓혀왔다. 최 교수는 “산업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무선 랜 기술, 신경회로망, 패턴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하는 공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연구에 대한 도전을 가능케 했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함께 연구하는 학생들이 뛰어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인 이공계의 위기에 대해 최 교수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공학의 몫이 상당히 컸다”며 그간 공학자들의 사회적 기여도가 저평가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공학도의 길을 택한 후배들에게 “지난 30년간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한 만큼 앞으로 다가올 30년도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하는 급변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공학자를 위한 기회는 열려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후학들에게 “외부의 조언과 비판은 귀 기울여 듣되 타인의 평가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