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교수는 “다사다난했지만 보람 있는 길이었다”며 서울대에서의 30년을 회고했다. 그는 “서울대 공대가 세계적으로 발전하는 데 그 속에 내가 있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한국우주항공협회 회장직 등을 역임하는 등 항공공학에 수십 년을 종사한 석학이다. 그는 자신이 평생을 연구해온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릴 적 한강에서 열린 모형항공기 대회에 참여했다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 근교를 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며 “세계적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때라 항공공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에 대해 이 교수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항공산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우리나라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도 있다”며, 한국이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분야로 무인기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무인기는 재난·사고현장, 해적 감시 상황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며 “한국이 스마트폰 등 뛰어난 IT기술을 가진 만큼 무인기 기술은 앞서 나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문과 연구에 있어 ‘융합’과 ‘협력’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는 “12년 전 고속전철의 외형에 대한 연구를 미대 교수와 함께 진행했었다”며 “공학적인 요소뿐 아니라 미적인 요소도 고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학적인 접근 뿐만 아니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다분야통합최적설계라고 이름 붙인 바 있다. 또 그는 ‘협력’을 중요시해 항상 수업에서 팀을 짜서 활동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내가 강의하는 개념설계 과목은 시스템적인 부분이 많아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여러 관점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며 “사회에 나가서도 다양한 사람과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학교에서부터 협력의 자세를 길렀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 기자명 하지상 기자
- 입력 2013.08.25 09:58
- 수정 2015.08.23 02:01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