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대학신문을 집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서, 그리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지난 호 대학신문은 독자들을 만족시켰을까? 교내 이슈와 사회 이슈로 구분해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적으로 교내이슈를 살펴보자. 교내이슈는 다양한 이슈들이 적절하게 분포되어 있는 듯하다. 이전부터 논란이 돼왔던 이슈들(법인화법 개정안 건의, 남부 학술림 양도 문제)부터, 방학동안의 학교의 변화(연수생 전용동 첫 시행)와 앞으로 변화하는 모습들(교양교과과정 개편, 모바일 S-card 도입, 학내 온라인 교육)까지 담겨있다. 기사는 변화의 중심내용이나 논란의 각 입장들을 고루 잘 전달하고 있었다. 독자들이 신문을 집으며 궁금해 할 소식들과 신문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될 소식들이 잘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이슈는 아무래도 ‘국정원 사태’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이었다. 1면에 국정원 사태 관련 촛불시위 사진이, 2면에는 국정원 사태 관련 기사(서울대-카이스트 총학 국정원 사태 해결위한 교류 시작)가, 6면과 7면에는 두 면에 걸친 국정원 사태 특집 기사들이 있었고, 17면의 취재수첩과 19면의 사설(시국회의, 대학생 여론의 장으로 발전하길)도 국정원 사태를 다루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이슈에 걸맞게 많은 지면을 할애 받았고, 기사의 내용도 내실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이슈의 대부분이 국정원 사태로 쏠리면서 아쉬운 점도 생겼다. 국정원 사태에 집중한 나머지 그 외의 소식이 많이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회면에서 국정원 사태 이외의 기사는 정부의 세제개편안 관련 기사뿐이었다. 사설에 나와 있는 일본산 수산물 안전 이야기나 대학쌀롱에 나와있는 뉴라이트 계열 한국사 교과서 이야기, 서울시의 무상보육 중단 위기 이야기들을 기사로 만나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리고 취재수첩(‘그 많던 대학생은 어디 갔을까’)에서 지적했듯이, 국정원 사태가 갖는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이는 사안이 오래되고 변질되면서 국정원 사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탓일 것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국정원 사태가 지나온 과정을 다시 반추하는 기사를 넘어서, 학우들의 관심을 일깨울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호 맥박(‘코끼리’를 의식하라)에서 나왔듯이, 현재 어떤 틀에 맞추어 사안을 보고 있다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어주는 좀 더 신선한 기사가 필요할 것이다.

약간의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호 대학신문은 내용적으로나, 그 내용의 깊이로나 알찼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거의 모든 기사를 재미있게 보았다.(덧붙이자면 대학신문의 기획 기사를 매 회 정말 재미나게 보고 있다.) 앞으로도 알찬 기사들, 그리고 대학신문의 날선 시선을 보여주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천윤수
미학과·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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