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학기에 테니스 수업을 수강했다. 그런데 처음 가본 경영대 앞 클레이 코트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모래 입자가 균일하지 않아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모래가 손바닥이나 무릎에 큰 상처를 냈고, 가는 모래는 먼지가 돼 날아다녔다.

처음에는 원래 테니스 코트가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과제를 하면서 찾아본 클레이 코트의 특성과는 전혀 달랐다. 점토질의 흙도 아니었고 습기가 있고 탄력성이 좋은 것도 아닌데다가 배수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비가 온 다음 날에는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곤 했다. 그래서 비가 온 다음 날은 휴강인 날이 많았다.

나중에 알아본 것이지만 클레이 코트의 경우 수분 유지를 위해 소금을 뿌리고 솔질과 롤러를 해주는 관리가 필요한데, 이런 세심한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코트 수명이 짧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관리를 해도 몇 년을 주기로 흙을 갈아 줘야 한다. 이런 관리 지침에 비춰 봤을 때 학교의 클레이 코트는 관리가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다. 차라리 비가 와도 영향을 적게 받고 덜 번거로운 하드 코트나 앙투카 코트로 바꾸는 편이 학생들의 테니스 수업이나 여가 활동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금혜진
생물교육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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