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가 지난 8월 30일(금) 사이트를 새단장했다. 하지만 운영진이 자유롭게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는 의혹, 일정치 않은 기준으로 이용자를 제재했다는 지적 등 기존에 제기됐던 문제점들과 개편 후 제기된 학번 의무 입력 등의 논란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학신문』은 스누라이프에 대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의문을 풀기 위해 운영진 대표 반영진 씨(농경제사회학부·10)와 운영진 오혜미 씨(국어국문학과·11)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누라이프의 운영진을 소개한다면=운영진은 기획·개발·디자인부로 나뉘어 일을 하고 있다. 기획부는 게시판 관리, 민원 처리, 이벤트 등을 담당하고 개발부는 사이트 기능 유지 및 보수와 ̒인스누̓ 어플리케이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디자인부는 웹디자인과 홍보물 제작을 맡고 있다.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부생으로 이뤄져 있으며 학업과 운영진 일을 겸하고 있다.
 
◇스누라이프의 홈페이지 개편을 하게 된 계기와 개편 후 변화된 것은=개편의 필요성은 이전부터 느끼고 있었는데 방학 때 다소 여유가 생겨 개편을 하게 됐다. 이전에는 XE(Xpress Engine) 0.1 버전을 이용해 개발했는데 개편하면서 사이트를 1.5 버전을 통해 구현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이다. 비록 지금은 기능과 외관상의 차이점이 보이지 않지만 내부는 완전히 새로운 코드로 구현됐다. 또 개편은 앞으로 더 발전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누라이프 홈페이지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지적됐을 때 이전에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었지만 이제는 개선의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사이트 개편 이후에 오히려 사용자 수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맞는 말이다. 통계적으로 이용자가 20%정도 감소했다. 아마도 개편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 외주 업체가 이런 큰 규모의 서버 처리에 익숙하지 않았기도 했고 다른 버전의 XE 사용에 따른 데이터 형식 변경 등 여러 부분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개편 후 사용 환경이 더 불편해졌다는 불만과 건의에 대해서도 두 번의 추가 디자인 변경을 행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제기되는 디자인 문제에 대해서는 예전 환경이 익숙하다보니 새 환경이 어색해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때나 이번 8월에 일어난 사건 등에서 운영자가 뚜렷한 기준 없이 글을 삭제했다는 비판이 있는데=스누라이프는 게시판 규정에 맞지 않는 글은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는 게시판 규정에 맞지 않는 많은 수의 글이 쏟아져 규칙을 어긴 글을 삭제하는 데 시간이 부족해 운영진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했다. 지난 8월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실수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 이용자들의 글도 모두 복구했다. 다만 이에 대해 글을 삭제당한 이용자와 친분이 있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서는 선의로 일하는 운영진들이 억울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제재 내용 공시 등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개편 이후 시행된 학번 수집이나 익명(필명숨김)으로 쓴 글을 운영진이 검색할 수 있다는 등 스누라이프에서 취급하는 개인정보에 관해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개인정보 취급은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정보만을 수집하고 있고 이전에 수집한 불필요한 개인정보는 모두 삭제했다. 개편 후 학번을 수집하는 것은 마이스누 메일 인증만으로는 학내 구성원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인증할 수 없어 교류학생과 교환학생들을 구별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이번에 마이스누에서 구성원 인증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아도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필명숨김으로 쓴 글의 경우 우리도 딜레마에 빠져있다. 만약 필명숨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남기지 않으면 글을 쓴 당사자에 대한 정보도 없기 때문에 아무도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게 된다. 이를 개편 초기에 적용했었는데 많은 반발이 있어 철회한 바 있다. 필명숨김으로 쓴 글을 수정 및 삭제를 할 수 있게 하려면 데이터가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개선할 점은=급하게 개편하면서 구현하지 못한 기능들을 구현할 계획이다. 아직 홈페이지 개편이 60%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앞으로 인기 태그 기능 등 이전에 예고했던 기능들을 추가로 구현하고 속도 개선과 최적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스누라이프 이용자와 학내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운영진과 이용자 간의 신뢰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 운영진들이 모두 학부생이라 운영에 미숙한 점이 있을 수 있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 이용자 분들께서 지적을 해주시면 반영하도록 노력해 즐겁게 스누라이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