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인문대 강의동 수업이 유난히 많다. 대학국어와 영어 및 제2외국어 강좌, 문과 계열 핵심교양 수업 상당수가 인문대동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자연히 인문대 수업 후 학생회관이나 중앙도서관으로 가기 위해 3동과 5동 사이 길을 이용하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그 길이 노후해 이곳저곳 움푹 패고 전반적으로 울퉁불퉁하다. 급한 일이 있어 뛰어가거나 굽이 있는 신발을 신고 걸을 때 발목을 다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비오는 날엔 패인 곳 마다 물이 고여 발을 적시지 않고는 통행이 불가능하다. 물이 흘러나갈 길이 없으니 비가 그친 뒤에도 웅덩이가 며칠은 더 간다.
보수공사의 시급함을 가장 크게 느꼈던 건 휠체어를 타는 친구와 그 길을 지나갈 때였다. 휠체어 바퀴가 덜커덩거리면서 친구의 몸이 흔들렸다. 굴곡을 따라 휠체어가 살짝 들렸다 떨어졌다 하는 때엔 몸까지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다. 전동 휠체어라 망정이지 일반 휠체어로는 도저히 다닐 수 없는 길이었다.

서울대는 캠퍼스가 넓어 이동 구간이 길므로 학교 측에서 일반 학생과 몸이 불편한 친구들 모두 안전히 다니도록 길 유지 보수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보수해야 할 구간은 인문대-중도 간 시멘트 길이다.

제다정
경영학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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