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캠퍼스의 ‘큰 바위 얼굴’을 찾아서
관악캠퍼스의 ‘큰 바위 얼굴’을 찾아서
  • 대학신문사
  • 승인 2013.10.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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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0월 15일이면 서울대 개학 118주년, 통합개교 67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서울대 캠퍼스를 거쳐 간 20만 명의 모교 출신들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추억이 깃든 랜드 마크(Landmark)는 무엇일까?

관악산에 올라가 6만 평이나 되는 관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모교 캠퍼스를 내려다보면 세계 100대 대학의 하나로 규모면에서 뒤지지 않는 위용에 감탄하게 된다. 그것도 잠시, 찬찬히 들여다보면 산기슭에 광범위 하게 늘어선 성냥갑 같은 캠퍼스의 건물들이 오히려 관악산의 경관을 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꿈과 긍지를 갖고 서울대에 입학을 해서 열정을 태웠던 캠퍼스는 다양성(diversity)과 차이(difference)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활기가 넘치는 캠퍼스여야 하는데 급조된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1976년 관악캠퍼스로 이전되기 전 50년대, 60년대 모교를 다녔던 학생들이나 그 후 70년대, 80년대, 90년대 학생들에게 가슴속에 남는 상징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80년대 민주화를 외치는 함성과 열기가 가득 찼던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사이의 아크로폴리스 광장이나 1998년 10월 14일 모교 개교 52주년 기념으로 문화관과 자하연 사이에 세워진 모교 미대 조소과 엄태정 명예교수가 제작한 ‘쌍학’ 조각상이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ss)가 설계하고 2006년 6월에 개관을 한 미술관이나 2001년에 완공된 계란형 단면의 긴 원통형 터널 형상의 포스코 생활체육관, 규장각 도서관, 서울 동숭동 의과대학 구내에 있는 구한말에 지은 시계탑이 있는 병원 본관 건물 정도가 서울말 캠퍼스의 랜드 마크 건축물로 떠오를 것이다.

교정 곳곳에 늘어선 공공미술(Public Art) 작품들은 보는 이들의 미적 취향 때문에 배타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캠퍼스 내에 설치되는 조각상이나 벽화 등 공공 미술품들로 역사적인 인물이나 내용을 구체화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까몬(赤門)이나 중앙도서관에 시계탑이 있는 일본 동경대,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언제나 긴 줄이 서는 설립자 존 하버드의 동상이 있는 미국 하버드대, 박사학위를 받으면 찾아가는 겐젤리제-‘거위 치기 소녀’ 동상이 있으며 1734년에 개교를 한 이후 44명이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독일 괴팅겐대 등에는 재학생들이나 동창생들에게 긍지를 갖게 하는 랜드 마크나 공공 미술품들이 있다.

우리 모교에는 철골로 만들어진 높이 12m의 교문이 있다. 한글로 쓰는 국립 서울대학교의 약자를 따서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교문이 우리 눈에 익숙해져서 그런대로 애정을 갖게 하지만 얼마 전 모교를 찾은 한 외국 조각가는 관악캠퍼스 교문을 보고는 원초적 발상이라며 한마디로 세련되게 보이지 않는다고 평을 했다고 한다.

요즈음 대학마다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찾아서 새로운 건축물이나 다양한 조형물을 세우는 등 물리적, 정신적 상징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꿈과 낭만이 깃든 모교에서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도록 해야 한다.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라는 굳은 신념과 열정이 더욱 붉게 타오르게 하는 랜드 마크 건축물들과 공공 미술품들이 곳곳에 채워진 모교의 관악캠퍼스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이오봉
교육학과·1970년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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