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16일은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 식량의 날’이다. 『대학신문』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서울대 내에 위치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의 임형준 소장을 만나봤다.

◇WFP를 소개한다면=1961년에 만들어진 WFP는 전 세계적인 기아퇴치활동에 힘쓰는 UN최전방 기관으로 92개국의 취약계층을 위주로 식량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식량을 인센티브로 자립 능력을 길러주는 여러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굶주린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면 보급식량을 줘 공부를 하도록 만든다.

◇한국사무소에서 담당하는 일은=한국은 한국전쟁이후 가난하던 시절과 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에 WFP의 식량 원조를 많이 받았다. 그 후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 피원조국의 신분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할 차례다. 이에 한국사무소에서는 정부기관, 기업과 함께 모금 활동을 벌이고 홍보를 해 전 세계적인 기아퇴치를 돕고 있다. 일례로 지난 해에는 ‘희망 TV SBS’가 WFP홍보대사인 배우 장동건 씨와 함께 콩고를 방문해 기아에 시달리는 그들의 상황을 TV를 통해 널리 알렸다.

◇전국에 한국사무소는 서울대 내 한 곳뿐이다. 서울대와는 어떤 교류를 하고 있는가=작년에 서울대와 WFP는 기아문제 해결에 대한 인식 재고를 위해 MOU를 체결했다. MOU는 서울대 교수, 리서치센터 등과 협력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서울대 학생들이 한국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교류의 일환으로 소장인 나도 행정대학원 등 교내 여러 곳에서 강연을 한 바 있다.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어떤 행사를 준비 중인지=매년 10월 16일은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 식량의 날’이다. 세계 식량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고 기아와 영양실조, 가난에 함께 맞서 퇴치하자는 취지로 1979년 지정됐다. 이에 한국사무소는 학생회관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WFP 한국사무소가 학내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아직도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서울대생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전 세계 기아 인구는 8억 7천 만으로 8명 중 1명꼴이다. 과거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우리가 기아퇴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설정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국제기구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기보다는 어떤 일이 내가 갖고 있는 이상과 일치하는가를 먼저 점검해 볼 것을 권한다. 서울대생들이라면 특히 ‘ambition(야망)’보다 ‘aspiration(포부)’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ambition’이 나 자신을 위한 열정이라면 ‘aspiration’은 우리가 함께 얼마나 잘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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