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내의 자치언론 「성신퍼블리카」가 지난달 9일 개강호로 발행한 기사 3개가 온라인상에서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성신퍼블리카」는 인터넷포털 다음(Daum)의 티스토리를 통해 매달 기사를 올리는데 학교 측이 명예훼손이라며 신고하자 다음 측에서 글을 블라인드 처리한 것이다. 3개의 기사는 ‘심화진 총장의 성신월드’, ‘두 이사의 변심으로 총장 직위해제안 부결’, ‘성신여대 학내 분규 사태 총정리’로 모두 심화진 총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성신퍼블리카」는 다음에 게시물 복원신청을 하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삭제된 기사 전문을 올리며 대응했다. 「성신퍼블리카」 서혜미 편집장(미디어커뮤니케이션·11)은 “해당 기사들은 언론이라면 당연히 다뤄야 하는 내용”이라며 “학교의 이런 과민반응이 오히려 일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교 측은 이번 「성신퍼블리카」의 기사에 대해 “대표성 없는 극소수 학생이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교내외에 불법유포한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학생들을 선동하는 것은 학교 측에서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의 일방적인 기사 삭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익명을 요청한 성신여대의 한 학생은 “이미 총장은 여러 비리사건을 통해 학내 신뢰를 잃은 상태”라며 “이에 대한 해명 없이 사건을 덮으려고만 하는 것은 오히려 총장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총장은 독단적인 교수 임용과 횡령·배임 등의 의혹을 받아 왔으며, 최근 성신여대에서는 과 학생회장단과 동아리 회장 등으로 구성된 ‘심화진 총장 비리의혹 전면조사 공동대책위원회 추진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학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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