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에 개막해 오는 8일(금)까지 열리는 종합체육대회가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체육부에서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는 축구, 야구, 테니스, 농구, 배드민턴 등 5종목으로 경기가 진행됐으며 총 1,706여명의 선수가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경기에는 학부생은 물론 대학원생과 교직원도 참가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가졌다.

9월 30일에 시작한 축구 종목은 지난달 16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총 37개 팀이 예선에 참여했고, 14일부터 토너먼트 형식으로 16강전이 치러졌다. 결승전엔 중앙동아리 ‘사커21’과 ‘아크로’가 나란히 진출해 대회에 열기를 더했다.
결승에 임하는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사커21’은 작년 총장배 구기대회 우승 및 종합체육대회 결승 진출 경력을 지닌 팀다운 여유로움을 보였다. 반면 ‘아크로’는 강팀을 만나자 긴장감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크로’ 김창우 주장(기계항공공학부·09)은 “상대팀이 그동안 여러 차례 우승을 해온 만큼 결승 진출에 올라오니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얘기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사커21’은 미드필더의 정확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몰아붙였다. 상대적으로 ‘아크로’는 수비 위주 전략을 취해야 했다. ‘아크로’는 미드필더를 수비 진영에 합류시켜 상대의 공격 흐름을 최대한 차단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에 계속된 ‘사커21’의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아크로’가 선전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는 0:0으로 끝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승부차기로 결정짓게 됐다.
승부차기는 사실상 양 팀의 첫 기회에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크로’는 첫 번째 골을 성공했다. ‘사커21’의 차례가 되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아크로’ 골키퍼 강재욱 선수(지역시스템공학부·02)가 맞섰다. 그는 ‘사커21’의 첫 번째 슈팅을 저지해 승기를 잡는 데 기여했다. 이후 양 팀은 슈팅을 계속 성공하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지만, ‘아크로’가 마지막 골을 성공시켜 5:3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김창우 주장은 “11명이 한 발짝씩만 더 뛰면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팀원의 한마디로 다들 한 마음이 돼 뛸 수 있었다”며, “승부차기를 이기고 다들 뛰어나갈 때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좋았다”는 우승 직후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월 23일 전기공학부 ‘EBC’와 건축학과 ‘헛개 FC’의 개막전으로 시작된 야구 종목은 지난달 11일에 열린 경영대 ‘소울스’와 재료공학부 ‘플레이보이즈’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27개 팀을 두 조로 나눠 각 조의 우승팀이 결승전을 치루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8강전까지는 5이닝, 4강전과 결승전은 7이닝으로 제한됐고, 특히 결승전은 콜드게임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작년 종합체육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소울스’는 준결승전에서 원자핵공학부 ‘뉴트론즈’를 11: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플레이보이즈’는 농경제사회학부 ‘이모작스’를 상대로 13:5 5회 콜드게임 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선 ‘소울스’와 ‘플레이보이즈’가 맞붙어 ‘소울스’가 11:3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소울스’는 1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3점을 뽑아내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플레이보이즈’도 3회말 연속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끌고 갔다. ‘소울스’는 1회 초 볼넷 2개와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상황에서 장민우 선수의 희생플라이, 손용준 선수의 내야 땅볼로 5:3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그리고 5회초에 손용준 선수의 중전 적시타로 3점차 앞서갔다. 승부가 완전히 기운 것은 6회 초였다. ‘소울스’는 권대욱 선수의 2루 땅볼, 상대 유격수의 악송구, 강진호 선수의 3루 땅볼, 장민우 선수의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플레이보이즈’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마지막으로 손용준 선수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묶어 11:3으로 승부를 완전히 굳혔다. 타선이 활약하는 동안 선발투수 이창희 선수는 7이닝 완투로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이 날 우승으로 ‘소울스’는 2010년, 2011년 연속으로 대회 우승을 거머쥔 관악사 ‘스나이퍼즈’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한 팀이 됐다.
‘소울스’의 박성현 주장(경영학과·09)은 “팽팽했던 승부였지만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며 “두터운 선수층의 풍부한 경험, 이창희 선수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곧 개최되는 총동창회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고, 세대 교체도 성공적으로 이루어 더욱 강한 팀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배드민턴 종목은 지난달 10일(목) 남·여 단·복식, 혼합복식 등 5부문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은 남자단식 27팀, 여자단식 7팀, 남자복식 14팀, 혼합복식 42팀으로 총장배 구기대회 때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해 각자의 기량을 뽐냈다. 배드민턴 주최 측은 올해 1년 이상 3년 미만의 동아리 활동 경험이 있는 A조와 1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B조로 나눠 경기를 진행했다. 또 전 경기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려 관람객들은 대회 내내 긴장감 넘치는 짜릿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A조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박빙의 승부 끝에 배승주(건설환경공학부·11) -김우영(화학생물공학부·11)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은 25점내기 1세트로 진행됐다. 10:10으로 접전을 벌이던 상황에 김우영 선수가 스매시를 날려 1점 차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이후 양 측은 엎치락 뒤치락하긴 했지만 결국 경기 막바지에 신성수(기계항공공학부 석사과정)-전태환(경영학과·10)조가 역전을 허락하면서 우승은 배승주-김우영 조에 돌아갔다. 배승주 씨는 “동아리에서 꾸준히 연습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경기가 진행될수록 실력이 우수한 상대가 많았는데 운이 좋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음대 성연희 직원은 이번 혼합복식에서 관리과 손양호 직원과 팀을 이뤘다. 이 둘은 작년 종합체육대회에서도 같은 팀으로 우승한 경력이 있어 막강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성연희 씨는 “경기할 때 피곤한 상태였지만 평소에 연습도 많이 했고 호흡도 잘 맞았다”며 “이전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고 혼합복식 우승 소감을 밝혔다.
각 부문의 우승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남자단식A 배승주 △여자단식A 아노마(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석사과정) △여자복식A 성연희-전희진(생활협동조합 교직원) △남자단식B 고재선(기계항공공학부 석사과정) △남자복식B 고재선 △이현(재료공학과・석사과정) △여자단식B 성연희 △여자복식B 김영신(체육교육과・박사과정)-김준홍(체육교육과 ・석사과정) △혼합복식B 신성수-배연지(아동가족학과・석사과정)
9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 농구 종목에서는 총 15개의 팀이 참가해 승부를 겨뤘다. 이 중 ‘스눕독’과 ‘윌슨’은 각각 체육부 소속 농구부와 동아리 출신 선수들 중심으로 결성된 신생팀으로 경기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스눕독’은 올해 봄 총장배 구기대회 결승전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 대회 4강전 ‘엔크바’와의 경기에서 51:33로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렸다. ‘윌슨’과 2년 연속 우승한 강팀 ‘새턴’의 4강전 경기는 접전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50:35로 마무리 돼 ‘스눕독’이 결승에 진출했다. ‘윌슨’ 주장 손문일 씨(농생명공학부 박사과정)는 “상대팀 에이스를 막는 데 중점을 두고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전략이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금) 드디어 두 팀이 만났다. ‘스눕독’과 ‘윌슨’은 이 날 경기에서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였다. 1쿼터에서 ‘스눕독’은 ‘윌슨’에 10점차로 뒤처지고 있었다. 하지만 ‘스눕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뒤이은 경기에서 속공과 돌파 위주의 공격을 구사하며 점점 점수차를 좁혀갔다. 결국 4쿼터가 끝날 즈음 두 팀은 동점이 돼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종료 전 ‘스눕독’이 자유투 1개를 얻었지만 이를 실패하면서 두 팀은 다시 한번 연장전에 돌입했다. ‘스눕독’은 7명의 선수 중 2명이 퇴장을 당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마지막에 주어진 자유투 2개가 모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우승했다.
‘스눕독’의 이한울 주장(인류학과·07)은 “농구부 OB위주로 이뤄진 팀인 만큼 교직원, 대학원생도 있어 연습을 자주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팀원 대부분이 예전에 운동했던 경험들이 있었고 ‘우승해보자’는 마음이 간절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8일(월) 시작된 테니스 종목은 1일 각조 단·복식의 준결승 및 결승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경력이 6년 미만인 참가자는 C조, 6년 이상인 참가자는 A, B조에 배정됐다. 한편 실력자들이 출전하는 A조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체육교육과의 선후배간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져 주목을 받았다.
A조 남자 복식에선 이언종(체육교육과·09)-김현일(체육교육과·13)조와 김종호(체육교육과·13년 졸업)-김승관(체육교육과·12년 졸업)조가 맞붙게 됐다. 이번에 졸업학기를 맞이한 이언종 선수와 새내기인 김현일 선수는 유력한 우승자로 평가받고 있었다. 김종호-김승관 조 또한 우승 후보였던 경영대 테니스 동아리를 물리치고 올라온 상황. 이로써 체육교육과 선후배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첫 번째 경기는 후배 팀이 가져갔다. 김현일 선수는 코너로 공을 유도하면서 득점을 이어갔고 2번째 경기도 승리했다. 그러나 상대 팀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발리를 통해 아웃을 유도함으로써 3번째 경기를 가져갔다. 어느덧 승부는 5:2 매치포인트. 이언종 선수의 위협적인 발리와 김현일 선수의 절묘한 로브는 상대의 심리를 위축시키기 충분했다. 김종호-김승관 조는 스매싱 실수가 있었지만 이에 무너지지 않고 8경기를 가져갔다. 이를 계기로 반격을 노렸으나 이언종-김현일 조의 수비로 끝내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는 6:3으로 종료됐고, 우승트로피는 이언종-김현일 조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언종 씨는 “졸업을 앞두고 공식적인 학내 대회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훌륭한 후배와 함께 복식 경기에서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일 씨 또한 “졸업하시는 선배와 함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쁘고 뿌듯하다”며 선후배간 훈훈한 덕담을 주고받았다.
각 부문 우승 팀은 다음과 같다. △A조 단식 조찬기(스누오픈) △B조 단식 조찬기(스누오픈) △B조 복식 우동균(경영학과·13)-이경훈(경영학과·07) △C조 단식 김준현(체육교육과·13) △C조 복식 곽효근-형성권(체육교육과 대학원팀) △단체전 ‘핫식스’ △여자 단식 황소연(의학과·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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