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연수 기자
취재부

처음 수익사업에 대해 기사를 쓰려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서울대 우유와 요거트 판매수익이 어느 정도일까?’였다. 취재해보니 예상과는 달리 기술지주회사에서 큰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익사업을 하는데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당연히 문제지’라고 생각했던 초기의 문제의식과는 달리 수익사업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수익사업에 대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자회사를 통한 수익사업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 됐다. ‘수익사업을 할 때 당장 수익을 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답은 금방 ‘아니다’로 나왔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수익사업이 수익만을 바라보며 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그것은 모두가 우려하는 대학의 상업화 그 자체였다. 생각은 꼬리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떠오른 의문은 ‘그렇다면 대학은 상아탑 같은 존재이니 수익사업을 하면 안 되는 것일까?’였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자본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런 사회 상황 속에서 대학도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사회의 상황 때문에 대학이 수익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만은 없다. 비단 사회의 흐름 때문만이 아니라 대학재정을 고려해 봤을 때도 법인화 이후 대학의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수익사업은 필요하다. 이제 대학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논의하는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 지금 대학에서 필요한 논의는 대학이 수익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하느냐이다.

대학이 수익사업을 함에 있어 수익을 아예 신경쓰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은 수익사업을 통해 최소한 대학이 교육과 연구 대신에 수익사업에 투자한 이상의 수익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대학의 수익사업은 수익만을 추구해 대학의 집단이기주의가 되면 안 된다.

대학의 수익사업에 대한 고민은 단순한 돈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 서울대의 사회적인 위상, 자체적인 재원 사정을 고려해 수익사업의 방향을 학내 구성원이 다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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