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 앞서 ‘피드백’ 필요해

대학가에서도 취업난, 전공 진입 경쟁 등으로 인해 성적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대의 성적 평가 방식에는 ▲평가 결과를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할 뿐, 별다른 피드백이 없으며 ▲다양한 수업 방식을 반영할 다양한 평가방식이 없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양과목에서는 한 두 차례의 보고서와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데, 많은 경우 학생들은 보고서를 제출하고 시험을 본 후 일방적으로 성적을 통보받는다. 어떤 점이 부족하며,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이 문의해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준희씨(영어교육과․03)는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졌던 수업은 차후 학습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학점이 발표되기 이전에 자신의 과제물에 대한 평가 결과가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부도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2002년부터 핵심 교양과목에 조교들을 배정해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인력․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양한 평가 방식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서울대에서는 상대평가제 도입 강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상대평가제는 한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학점의 비율을 일정하게 하는 것으로, 지금 논의 중인 계획안은 A와 B를 받는 학생이 전체의 70%를 넘지 못하게 돼 있는 학칙을 엄격히 지키도록 제안하고 있다.

 

본부는 ‘확고한 기준이 없어 수업에 따라 학점 분포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평가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내에서는 평가기준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굳이 성적화할 필요가 없는 체육교과과목, 실험과목 등은 S/U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며, 교수 재량껏 성적을 부여하는 절대평가제 역시 보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기초교육원장 변창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교수 재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평가방식을 도입해 능동적이며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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