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강정혁 교수(수리과학부)

▲ 사진: 이혜빈 기자 beliveyourse@snu.kr

정년을 맞이하게 된 소감에 대해 강 교수는 “30여 년을 학교에서 보냈는데 돌아보니 그 긴 시간도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섭섭하다”고 운을 뗐다.

강 교수는 전공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원래 어린 시절부터 산수를 잘하고 또 좋아했다”고 말하며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돼 이렇게 수학자가 된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의 연구 분야는 복소해석학이다. 이는 복소수에 관한 함수인 복소함수의 여러 가지 특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수학의 여러 분야와 물리학 등에서도 자주 응용되는 분야다. 그는 “나머지 점들과 서로 다른 성질을 띠는 특이점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며 “그 중에서도 평면곡선 함수에서의 특이점들의 서로 공유하는 특징을 연구하는 것이 주된 연구 분야”라고 말했다.

대학 과정 이상의 수학은 일상생활과 거리가 멀지 않을까 하는 물음에 강 교수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생활 곳곳 깊숙한 곳에 수학이 숨어있다고 답했다. 그는 “수학은 추상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넓은 분야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소한 것들에도 연관될 수 있다”며 “화학, 물리학, 생물학과 같은 여러 학문과 연관돼 있고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도 사용된다”고 답했다.

정년 퇴임 이후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 교수는 “일단 평면곡선의 특이점에 관한 논문을 마무리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정년이 다가와서야 갑자기 연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며 “요즘은 새벽 1시가 돼서야 학교를 나설 만큼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가 현재 진행하는 연구는 2차 방정식의 근의 공식과 같이 주어진 함수에서 특이점을 구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강 교수는 마지막으로 후학들에게 학문의 길은 넓고 다양하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악해 열심히 실력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난관에 부딪쳐도 지치지 않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며 “부족한 나도 좋아하는 것을 찾아 열심히 연구하다 보니 이렇게 교수가 돼 정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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