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김성권 교수(의학과)

▲ 까나 기자: ganaa@snu.kr

“환자와 함께한 40년 동안 여러분의 은혜에 감사합니다”라고 정년퇴임 소감을 밝힌 김성권 교수는 “떠날 때는 이 정도로 간단히 해야 하지 않겠냐”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현재 국제신장학회 카운슬러를 맡고 있는 김 교수는 200여 편의 SCI 논문을 비롯해 총 500여 편의 논문을 작성한 석학이며 콩팥병에 관해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의사면서도 ‘교수’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를 묻는 우문에 김 교수는 “의사는 환자에게서 배운 경험을 다른 의사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는 점에서 가르치는 역할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현답을 던져줬다.

김 교수는 최근 ‘싱겁게 먹기 실천 연구회’ 활동을 한 교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주도하고 있는 이 활동은 저염식을 바탕으로 콩팥병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환자가 의사를 찾아왔다면 이제는 의사가 환자를 찾아갈 단계”라며 대중을 향한 활동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콩팥병 ‘명의’로 통하는 김 교수는 “콩팥병은 흔하고 위험한 질병이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며 콩팥병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콩팥병은 흔히 발병하고 환자 중 상당수가 신장 투석, 이식을 경험하게 되지만 자각증세가 거의 없어 위험한 병이다. 그러나 이어서 그는 “다행히 건강보험에서 2년마다 무료로 제공하는 소변검사와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95%의 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도 쉬워졌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평균 수명에 견주어 남은 17.3년을 사회에 공헌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싱겁게 먹기 실천 연구회 활동을 통해 사회를 치료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 그는 ‘콩팥 힐링 클리닉’을 개원하여 콩팥병 치료를 놓지 않을 예정이다.

김 교수는 후학들에게 “훌륭한 자질의 학생이 계속 들어오는 한 서울대의 미래는 밝다”면서 “의대 학생들은 환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이를 통해 생긴 의문점을 연구하여 새롭고 많은 논문들을 쓰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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