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박귀원 교수(의학과)

▲ 사진제공: 박귀원 교수

정년 퇴임 소감을 묻자 박귀원 교수는 “큰 과오 없이 퇴임하게 돼 기쁘고, 오늘의 저를 있게 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과의의 길을 걸었다. 지금도 여성이 흔치 않은 외과에서 여의사로서 다른 힘든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체력이나 차별로 인해 힘든 점은 없었다”며 “학창시절을 잘 견디면 여의사들에 대한 편견이나 불리한 조건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결혼에 따른 출산, 육아 문제에 있어 다른 직종과 비교해 불리하지는 않지만, 다소 개선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교수는 소아의 선천성기형 수술을 연간 100여 차례 행하는 등 소아외과의 권위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외과 전문의 취득 후 소아외과의 선구자인 김우기 교수의 권유를 따라 소아외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다른 외과와 비교해 소아외과 수술은 환자가 기대 수명치인 80년 동안 수술 장기에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게 해야 하므로 더 책임이 크다”며 소아외과의 특성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난 환자들과의 기억을 돌아보며 “의료진들을 무척 고생을 시켰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는 아이들도 있고 그러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선천성 기형으로 아픔을 겪는 소아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당부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소아외과에서 다루는 기형은 주로 위장관 계통이라서 식이섭취, 소화기능, 배변기능과 관련이 되지만 수술 후에는 일상생활에 별 문제가 없이 기대수명을 산다”며 격려를 전했다.

퇴임 후 박 교수는 오는 3월부터는 중앙대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그는 “중앙대병원에 소아외과를 개설하면서 진료와 함께 인재도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 기회에 지역 어린이 건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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