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조동성 교수(경영학과)

▲ 사진: 이혜빈 기자 beliveyourse@snu.kr

조동성 교수는 “졸업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듯이, 정년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40여 년의 긴 시간을 보낸 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지만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다만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는 만족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학교 밖에서 학교와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 교수는 윤리 경영 및 공유 가치 창출 경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공유 가치 창출이란 기업의 경영이 모든 경제 주체에게 기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일련의 경영활동을 의미한다”며 “IMF이후의 구조조정과 같은 급격하게 일어난 기업의 물질적 변화 에 맞춰 기업의 정신적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기업과 사회 모두의 이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조 교수는 기업 경영의 철학에 대해 언급하며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회사의 발전과 이해관계자의 이득을 고려하는 ‘어떻게 경영할지’가 주된 화두였다”며 “하지만 공유 가치 창출을 실현하고자 하는 지금부터의 경영에서는 ‘무엇을 경영할지’가 주된 화두가 될 것이고 이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여 년간 교육자로 있으면서 조 교수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학교가 내가 가진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장소라고 생각했었다”고 말을 꺼낸 그는 “하지만 그 후에는 도리어 내가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교는 지식과 지혜의 교류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년 퇴임을 하는 지금 학교는 사회라는 생태계의 일부분이자 창조와 나눔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후학들에게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열린 마음을 갖고 세상을 품을 수 있어야 배움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얻어낸 결과물을 열린 마음으로 사회와 나누는 것은 서울대생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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