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주현
언론정보학과·13

2014년,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아름답게 꽃피울 14학번 새내기 여러분,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13학번 허주현입니다. 저는 새내기 여러분들의 입학을 축하드리면서, 낯선 대학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여러분보다 1년 먼저 대학 시절을 보낸 것일 뿐이지만, 그만큼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로 제 경험을 통해 배운 점들을 진솔하게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저도 그랬듯, 입학 후에 새내기 여러분은 새로이 만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갑자기 주어진 수많은 자유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 탓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한편, 대학교에 오면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었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었고,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막상 개강을 하고 나니 하나하나 이뤄나가겠다고 결심했던 버킷리스트들은 잊은 채 혼란스러운 시간만을 보내고 있는 스스로를 보면서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인간관계에 있어서 저는 제 발언이나 행동이 만인을 웃게 할 수 없다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저의 가장 큰 착각은 ‘나는 언제 어디서나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되지만,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에는 반드시 기회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얻지는 못합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한 행동이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면, 최소한 악한 마음을 품은 것이 아니었다면 그로 인해 달라진 관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 저처럼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한 마디에 쉽게 상처 받는 새내기 여러분이 있다면, 조금은 대범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는 세심한 성격은 큰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요!

저는 시간 관리에 대한 고민도 컸습니다. 분명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고등학교 때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졌는데, 모순적이게도 오히려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시간 관리의 핵심은 ‘계획’이죠!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 ‘알찬 하루’라는 것이 몇 달 전과 같이 수능 점수를 올리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하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그 시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겠죠. 대학생에게는, 적어도 1학년 새내기들에게는 강의를 듣고 복습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 될 수 있지만 친구들과 놀러 다니며 추억을 쌓고, 새로운 도전과제에 마주하고, 이런저런 동아리, 대외 활동을 하며 보내는 하루도 알찬 하루가 될 수 있다는 점! 꿈꾸던 대학생활을 만드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 스스로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유로운 캠퍼스 라이프 또한 여러분들이 얼마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진 ‘계획’을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소중한 등록금을 내고 듣는 강의들을 최대한 열심히 활용하는 것 또한 훌륭한 대학생활의 일부라는 것도 잊지 마시길!

이리저리 휩쓸리는 삶이 아닌, 멋진 대학생활을 보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1년 동안의 고민으로 제가 얻은 답은 “후회할 때 하더라도 무엇이든 해보자!”입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하면 당장은 “괜히 했나?”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나중에는 다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교훈을 배우고, 소중한 인연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것이 되어 버리겠죠. 미래가 막연하고 두려운 것은 이 시대의 청춘 모두에게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발전적인 경험과 생각을 통해 그 막연한 미래를 구체화 시키는 것이겠죠? 그 과정 속에서 저희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꿈꾸는 그 대학생활이 현실이 될 수 있길...! 14학번 새내기 여러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누구보다 멋진 대학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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