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처음 입학한 뒤로 지금까지 발행돼온『대학신문』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것은 대학생활의 낙이었다. 특히『대학신문』을 읽으면서 매번 나의 흥미를 끄는 것은 바로 풍자가 가득한 만평이다. 깜찍한 그림체로 전달하는 신랄한 사회 풍자는 사람들에게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수 있으며 독자들의 비판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게 한다.

『대학신문』 2면 왼쪽에 항상 등장하는 만평 코너는 주로 우리학교의 대학생활을 소재로 삼은 4컷 만화이다. 이번 1870호 『대학신문』에 등장하는 ‘샤계명작동화’의 주제는 1학기 첫 발행되는 신문에 걸맞게 입학을 주제로 하고 있다. 서울대에 입학한 기쁨을 누리고 있는 와중에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내는 서울대라는 막중한 기대와 이로 인해 받은 부담감은 누구라도 경험해본 적이 있을테니 이것을 만화 라이언킹의 첫 장면을 패러디하여 표현한 것은 아주 재치있으면서 누구라도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4컷 만화 코너 외에 『대학신문』뒤편의 의견면에도 만평 코너가 있다. 이 자리에 등장하는 ‘대학만평’은 주로 사회·정치 풍자를 기본으로 한다. 다만 1870호에서 등장하는 대학만평은 이를 보고 난 뒤에 남는 의아함이 있다. 이번 대학만평에는 선거공약, 인사, 국정원 등의 키워드가 사람으로 의인화되어 등장하는데 이 사람 형상들이 연기 모양으로 바뀌어 미세먼지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말풍선에는 비정상과 정상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요새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대학만평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함이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요즘 발생하고 있는 피해고, 이것들을 비유하여 선거공약, 인사, 국정원 등의 문제가 원인이 되어 미세먼지가 될 정도로 해롭다는 것을 표현한 점은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선거공약, 인사, 국정원 등을 키워드로 표현한 것은 각 키워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독자만 이 만평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나처럼 각 사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지 못한 사람은 만평을 본 뒤에 만평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이해하지 못해 곤란해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만평이 사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 대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때문에 한 컷 안에 너무 많은 사건들을 종합해서 표현하기 보다는 한 사건에 집중하여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재치있는 표현을 담아서 그려주기를 바란다.


김하나
농경제사회학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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