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에 놓인 예술가들=미대 석사과정을 졸업한 A씨는 요즘 걱정이 한둘이 아니다. 작업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드는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작업실을 구하려고 부동산에 가니 복비가 부담이 되고 인터넷을 뒤져봐도 올라오는 매물의 절대량이 적다. 국가나 시에서 지원하는 레지던시가 있다지만 좋은 레지던시에 들어가기는 대학원에 합격하는 것보다 어렵다. 난지, 창동, 구로 등 일명 ‘A급 레지던시’는 1, 2차 서류전형에 면접까지 보는데 서류심사에서 요구하는 기본 조건이 석사 졸업에 개인전 2회 이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시를 열기 위해 갤러리에 지원서를 넣어보지만 갓 졸업한 신분으로 뽑히기는 쉽지 않다. A씨는 “결국 많은 작가들이 사비를 들여서 개인전을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인사동 외곽에 있는 갤러리는 일주일에 150만 원 정도를 요구한다. 여기에 작품을 제작하는 데 드는 재료값, 설치 값, 용달 가격 등을 합하니 앞으로 미술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독립영화 감독 B씨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대부분의 독립영화 감독과 스텝은 ‘투잡’을 뛰며 3개월 일하고 3개월 작업하는 식의 생활을 하기 일쑤다. B씨는 “작품을 만들어 얻는 수입이 없다시피 해 스텝을 고용하는 건 꿈도 못 꾸고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까지 거의 다 혼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제작의 고충보다 B씨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어렵게 제작비를 벌어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B씨는 “극장에서 상업성이 높은 영화가 아니면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독립영화를 상영할 통로가 부족하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예술인들이 작업을 계속 해나가기엔 너무 많은 어려움이 그들 앞에 놓여있다. 그중 경제적인 문제는 예술가들이 작업을 해나가는 데 발목을 잡는 큰 부분 중 하나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문화예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문화예술인들의 51.4%가 창작활동에 의한 월평균 수입이 50만 원 이하라고 답했다. 2011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굶어 죽었던 사건과 최근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살한 배우 우봉식 씨의 사례는 이런 실태를 잘 보여준다. 지난달 화제가 됐던 세 모녀의 자살 사건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예술은 원래 배고프다’, ‘좋아서 하는 일’이란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생계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여주는 통로가 한정돼 있다는 점도 예술인들이 부딪히는 어려움이다. 한국 미술시장에서 작품 거래는 주로 화랑, 경매사, 아트 페어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소설가의 경우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출판사를 거쳐 등단한다 해도 고정된 지면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독립영화의 현실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독립 다큐멘터리 「자, 이제 댄스타임」의 조세영 감독은 “영화를 상영할 통로는 사실상 영화제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을 당시 접수된 작품 수는 110편이었지만 상영작은 30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못 된다는 비판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2012년 시행된 예술인 복지법의 경우 4대 보험 중 산재보험만 적용했으며 예술인복지법의 대상자가 되더라도 보험료를 전액 본인이 납부해야 한다. 한편 산재 보험 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3~5년 기간 내에 했던 대외 활동을 증명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는 예술인들 사이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인들 스스로 자구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그들은 정부나 기업의 지원책에 의존하는 대신 공동체를 이루어 생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가 소통을 시도한다. 문화예술협동조합, 크라우드 펀딩 등은 이런 흐름 속에 등장한 움직임들이다.

▲ 삽화: 정세원 기자 pet112@snu.kr

△협동의 싹을 틔우다=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계를 느낀 예술가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의 소규모 공동체를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들은 이전부터 조금씩 있어왔고, 이 같은 움직임은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효되면서 본격화됐다. 협동조합은 마음이 맞는 사람 5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한 사업체를 뜻한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체와는 다르게 조합원의 상호부조에 그 목적이 있다. 한국협동조합연구소 강민수 부소장은 “역사적으로 협동조합이 관심을 받을 때는 큰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전쟁이 끝났을 때, 금융위기가 왔던 어려운 시기였다”며 “이런 시기에 협동조합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조합원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특성상 ‘위기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예술가들이 만든 최초의 협동조합은 ‘룰루랄라예술협동조합’(룰루랄라)이다. 극소수의 작가들에게만 전시 기회가 주어지는 현실에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룰루랄라는 시작됐다. 전미영 이사장은 “현재 주가 되는 분야는 미술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음악, 공연 등 다른 분야의 예술가와 연대할 수 있는 큰 장으로 거듭나고 싶었다”며 ‘예술협동조합’으로 이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룰루랄라가 2013년 3월에 출범한 이후 10명 정도로 시작했던 조합원은 현재 67명이 됐으며 이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12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의 비용을 마련하는 것부터 장소를 섭외하고 전시를 기획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조합원이 스스로 해나간다. 룰루랄라는 작품이 팔렸을 경우 수익을 작가가 7, 조합이 3으로 나눠 수익의 대부분이 작가에게 돌아가게 한다. 이는 기존 화랑이 작가와 수입을 5대 5, 심하게는 작가가 3, 화랑이 7로 나누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룰루랄라는 일반 전시와는 다른 독특한 방식의 전시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룰루랄라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원하는 작가를 선택하면 작가가 신청자의 얼굴 혹은 애완동물을 그려주는 ‘얼굴&페이스북프로젝트’, ‘멍멍멍 야옹야옹&페이스북프로젝트’전시회가 그것이다. 이때 작가는 ‘10만 원을 주면 캔버스 2, 3호에 그려주겠다’, ‘나는 술 한 병만 주면 그려준다’ 등의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다. 전시회를 한 뒤 그린 작품들은 신청자에게 배송된다. 또 기존 미술시장에서 작가와 관객이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관계였다면 룰루랄라는 작가에 대한 소개와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등을 담은 잡지 「랡」을 제작해 관객과의 소통을 꾀한다. 전미영 씨는 “금전 외의 또 다른 가치를 교환하면서 작가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갖고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룰루랄라의 활동은 청년작가와 중견작가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제 갓 사회에 나온 청년작가들은 작업 활동을 해나가거나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한 지식이나 인맥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청년작가들은 작가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작업실에 직접 가서 작업을 체험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수업을 통해 중견작가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조합원 박송이 씨는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이나 전시 기획 등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선배님들께 조언을 듣는 자리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술작가들의 지속적인 작업 활동을 위한 룰루랄라처럼 ‘자립음악생산조합’ 역시 계속적인 공연 활동을 위한 고민에서 홍대 주변 인디 음악가들이 뭉쳐 만든 협동조합이다.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운영위원 단편선 씨는 “홍대의 인디 음악가들은 각자 따로 활동했으며 이들이 모이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재개발로 인한 두리반 강제철거에 항의하려고 모인 것이 이 협동조합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홍대 클럽들은 신진 밴드들의 등장 발판이었지만 2000년대부터 유흥가와 대형 점포들이 홍대로 몰려오면서 임대료가 치솟아 기존 클럽들 중 상당수가 문을 닫게 됐다. 이에 홍대 음악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함께 작업에 대한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고민이 제기됐다.

공연장 ‘대공분실’은 자립음악협동조합과 한예종 학생들이 함께 공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한 결실이다. 공연장의 위치가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건물이란 점에서 착안한 ‘대공분실’은 한 달에 2만 원만 내면 마음껏 연습과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립음악생산조합은 이 외에도 신진 음악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반을 제작하는 데 드는 자금을 지원하고 홍보를 도와주는 것도 자립음악생산조합이 하는 일이다. 단편선 씨는 “이런 사업들은 조합원들이 낸 돈이 모여 운영된다”며 “출자금은 없고 회비는 5천 원 이상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계문제와 자기 작품을 발표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협동조합은 이제 예술가들의 교류의 장으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은 도움이 예술을 피어나게 하다=웹툰작가 C씨는 소외감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내용의 만화를 그리는 중이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이용해 스스로 작품을 홍보하기로 결심한다. C씨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설명과 목표금액을 적은 뒤 프로젝트를 등록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땐 기부자들에게 단행본과 자신의 그림을 제공하기로 한다. 사람들은 사이트에 올라온 프로젝트 중 원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고 이들이 기부한 다수의 소액이 모여 목표금액이 달성된다. C씨가 단행본과 그림을 보상으로 제시했듯이 프로젝트를 등록할 때 다양한 보상을 기부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 완성된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후원자’ 칭호를 준다든지, 연극배우들과 연습에 참가하고 프리 허그를 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앞서 문화예술협동조합이 예술가들 내부의 자구책이라면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의 힘을 빌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올려 스스로를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해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이른다. 우리나라에선 문화예술분야에서 주로 크라우드 펀딩이 이뤄지고 있으며 ‘텀블벅’, ‘유캔펀딩’ 등의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금전적인 문제로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예술가들에게 작업을 지속하고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신진예술가의 등장을 용이하게 한다. 유캔펀딩의 이사 박해욱 씨는“우리는 예술가와 대중을 이어주는 ‘플랫폼’의 역할 외에도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을 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인 이슈를 던지는 데도 크라우드 펀딩이 이용될 수 있다. 작년의 ‘팝픽사태’가 그 예다. 팝픽사태는 회사 ‘팝픽’에 소속된 일러스트 작가들이 최저시급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으며 착취당한 것에 반발해 회사에 출판권파기소송을 한 사건이다. 이때 일러스트 작가들은 유캔펀딩에서 소송을 하기 위한 기금을 모았다. 프로젝트에 유명 일러스트 작가들이 참가하면서 총 후원자 수는 2,259명, 후원 금액은 목표액을 훨씬 넘긴 81,532,000원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박해욱 씨는 “팝픽소송 프로젝트는 사회적인 이슈에 관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을 때 크라우드 펀딩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이트에 올라오는 프로젝트들의 성공률은 어떨까? 박해욱 씨는 “웹툰, 인디음악, 순수예술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가 매일 꾸준히 올라온다”며 “보통은 59~69% 정도가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과 「신이 보낸 사람」 역시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마련해 주목을 받은 경우다.

크라우드 펀딩과 비슷한 ‘사회적 제작’은 일반인들로부터 소액의 기금을 모아 작품을 제작하고 저작권을 공공으로 소유하는 방식이다. 즉, 기금을 내는 모두가 제작자가 되며, 수익금은 기부 등의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된다. 기금 외에도 영화의 촬영, 홍보, 오프라인 행사에 참가해 ‘사회적 제작단’이 될 수 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잼 다큐 강정」은 8명의 감독이 제주강정해군기지 사건을 각각의 시선으로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동현 감독은 “강정마을 문제를 널리 알리고자 누구든 제작자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제작의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제작은 감독뿐만 아니라 영화를 지지한 사람들 모두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한다”며 “영화가 담는 내용이 공동체의 이슈인 경우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생적인 예술 생태계를 위해=물론 이런 움직임들이 예술가들이 갖는 어려움을 완벽히 타개할 수 있다고 보기엔 아직은 이르다. 문화예술협동조합이나 크라우드 펀딩은 한국에선 최근 일어나는 현상인 만큼 대중적인 인식도, 이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도 부족하다. 협동조합의 경우 3 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지만 규모가 영세한 경우도 부지기수고 앞으로 사업에 대한 계획이 불투명한 경우도 적지 않다. 크라우드 펀딩도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한 개념이며, 프로젝트를 등록하고 시행하는 과정을 관리할 관련 법도 부재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예술가들의 자생적인 움직임이 불러올 현상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에 의존했을 때보다 예술가들의 자립적인 생태계가 구축됐을 때 다양성을 확장시키는 작품의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술가들의 자립적인 생태계가 이루어진다면 문화예술의 전반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산학협력단 스마트공간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 김광신 연구교수는 “독립영화는 사회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지거나 감독의 독특한 예술관이 담긴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다”며 “주류 상업영화들이 해주지 못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예술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류의 작품들은 정부나 기업보단 예술가들의 자립에 의해 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술인재코칭연구소 이민우 소장은 “따로따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더 풍부하고 다양한 작품을 창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활동이 예술가들에게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크라우드 펀딩은 소비자가 본인이 원하는 예술에 직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친화적인 예술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 또 사회적 제작은 일반인을 사회적 제작단으로 영화제작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 대중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인 생산자가 되게 한다. 이탈리아의 연극 협동조합인 ‘라 바라카’나 미국의 ‘킥스타터’ 등의 사례들은 예술가들의 자립적인 움직임이 갖는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한다.

이런 현상들이 꾸준히 지속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강민수 부소장은 “협동조합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사업을 하려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도 ‘협동’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우 소장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한 환경을 어떻게 구축할지 작품은 어떻게 알려야 할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술가 내부, 그리고 대중과 예술가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고 관련 법안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모인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공익에 위반되는 일을 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에서 약속한 보상이 기부자들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이런 활동들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광신 연구교수는 “가령 사회적 제작방식으로 영화를 만들 때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부분이 있어야 이것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문화행태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자체적인 움직임들은 이제 걸음마를 떼고 있는 단계이다. 하지만 출발 단계임에도 몇몇 사례들은 자생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유럽, 미국 등 앞서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준 나라들에서도 드러난다. 협동조합, 크라우드 펀딩, 사회적 제작 등의 움직임들은 여전히 헤쳐나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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