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행사소식] 여가의 기술 - 언젠가 느긋하게

언제나 분주한 서울역, 이곳에 바쁜 현대인들의 고단한 일상을 위로할 행사가 찾아왔다.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선 5월 7일까지 ‘여가의 기술 - 언젠가 느긋하게’가 열린다.

첫 번째 층에선 여행, 산책, 정원 가꾸기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연출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거대한 600여 개 스피커 설치 작품은 산속에서 바람 소리를 듣는 느낌을 준다. 그 다음엔 초원, 사막, 계곡의 풍경을 품은 63m의 거대한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진다. 아울러 인생의 느긋함을 표현하는 다양한 영상, 사진, 조각 작품들은 여가가 주는 편안함을 상기시킨다.

위층의 테마는 여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서’다. 메트로놈으로 책 읽기를 표현한 작품, 책 제목을 겹겹이 쌓아 창작한 시가 눈에 띈다. 관람객은 소파에 누워 별처럼 반짝이는 한글들이 만드는 이야기를 감상하며 잠을 잘 수도 있다.

전시 외에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4월엔 문학비평가와 사진작가들이 매주 일요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읽기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퍼포먼스도 있다. 직접 정원을 만들어보거나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워크숍에도 참여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삶의 무게에 짓눌린 현대인의 삶을 위로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평범한 일상에 가려진 여가의 가치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 사진제공: 문화역서울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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