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도서관, 그 윤곽을 드러내다
관정도서관, 그 윤곽을 드러내다
  • 김두리 기자
  • 승인 2014.04.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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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관정도서관 기공식이 열린 지 10여 개월이 지났다. 관정 도서관의 외관이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찾아가는 가운데 『대학신문』은 관정 도서관 건축 현황과 완공 시기, 운영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관정도서관의 조감도
사진제공: 중앙도서관

관정도서관 공사, 어디까지 진행됐나

관정도서관 완공은 올해 10월로 예정돼 있으며 공정률 약 35%에 도달한 현재는 지상 4층의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중앙도서관을 감싸는 기역(ㄱ)모양의 8층 건물로 설계된 관정도서관은 기역의 윗 획에 해당하는 3층 규모의 트러스(직선봉을 삼각형으로 조립한 골조 구조물)를 올리는 작업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인 (주)대우건설 측은 “4월 말쯤 트러스가 올라가면 가시적으로 전체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7, 8월이 되면 건물 외관의 마감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방학 동안 급격하게 외관이 변화되자 일각에서는 공사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앙도서관장 박지향 교수(서양사학과)는 공사 속도가 빠른 것에 대해 “공법상 건물의 기본 구조로 사용하는 철골은 외부에서 제작 및 테스트를 거친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공사 소음으로 인한 수업 방해를 고려해 공사가 불필요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하고는 있지만 건물의 안전을 무시하고 서두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정도서관, 중앙도서관과 무엇이 다른가

4,000여 석의 열람석을 포함하는 관정도서관은 ‘전자 자원 중심의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공간’을 표방한다. 인쇄 자료 소장 공간의 역할은 기존의 중앙도서관이 수행하게 된다. 박 교수는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을 강조하며 “중도에 있는 장서를 옮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관정도서관이 책상과 의자만 있는 ‘시험공부용 독서실’로만 여겨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저층 서가를 배치해 공부와 독서를 어우르는 ‘도서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정도서관은 이용자 맞춤형 공간으로서 열람실 공간을 다양화했다. 관정도서관은 1인 공간인 ‘개인 열람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독서와 휴식이 가능한 복합공간으로서의 ‘스터디가든’, 일체의 소음을 금하는 ‘딥콰이어트존(Deep Quiet Zone)’ 등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박 교수는 “딥콰이어트존에서는 스마트폰 사용까지 일절 금지할 계획”이라며 “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노트북 사용 공간을 별도로 배치하고 일반 열람실과 정숙 열람실을 구분했다”고 말했다.

그 외 사용자 편의를 위한 시설들로 중앙도서관 옥상과 연결된 옥상 정원과 교수라운지, 컨퍼런스룸 등이 있다. 6월 중순 완공 예정인 옥상 정원은 1,000평 규모의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교수 라운지는 교수를 위한 공간이 미흡하다는 판 단에서 설계된 공간으로 독서 공간, 소그룹 세미나 등의 용도로 계획됐다.

▲ 관정도서관 단면도
사진제공: 중앙도서관

모두가 함께 만드는 도서관… 내부 구성에 대한 과제 남아

중앙도서관은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 캠페인을 통해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및 도서관 신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부금을 받고 있다. 현재 관정이종환교육재단 기부금 600억 원을 포함해 약 700억 원의 기금이 모인 상태다.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 은 1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면 책상, 의자, 서가 등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기는 ‘네이밍 모금 캠페인’을 통해 각계각층의 기부를 장려하고 있다.

또 관정도서관이 설계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온 만큼 중앙도서관 측은 교수 및 학생 의견 수렴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중앙도서관 측은 환경대학원, 공대, 미대 등 학내 교수진으로 구성된 설계추진위원회를 통해 신축의 전 과정에 대한 자문 및 도움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도서관은 설계 단계부터 4회에 걸친 학생 모니터링, 포스트잇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는 한편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 홈페이지의 건의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다.

박 교수는 관정도서관이 ‘모두가 함께 만드는 도서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정도서관을 구심점으로 동문, 교수진 뿐 아니라 재학생, 외부인 등 700여 명의 기부금이 모였다”며 “관정도서관이 서울대 동문과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고마움을 제고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관정도서관 내부 구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학생 모니터링에서는 관정도서관 내 장서 구비, 관정도서관 개방시간, 중앙도서관 열람실의 리모델링 방향 등이 논의됐다. 특히 관정도서관에 장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느냐에 대한 문제에 대해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 건의 게시판에서는 “기본적으로 도서관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책과 자료를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희덕 씨(식물생산과학부·09)는 “평소 중앙도서관의 열람실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관정도서관을 열람실 위주로 활용하는 것은 환영한다”며 “하지만 중앙도서관의 자료가 공간에 비해 과포화된 상태이므로 기존 열람실을 서가 확충을 위한 자료실로 변경하는 등의 후속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서가 부족 문제 등 현재 중앙도서관의 낙후된 환경을 고려하면 중앙도서관의 리모델링은 시급하다”며 “관정도서관과 함께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기금 마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대 도서관 친구̓ 캠페인에 기부된 700여억 원은 관정도서관 신축 비용으로 예정돼 있어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및 내부 구성 계획은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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