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김명환 교수 (수리과학부) - 기본이 튼튼한 대학, 자유와 활기가 넘치는 학문의 전당

▲ 기호 1번 김명환 교수
수리과학부

법인화 이후 첫 총장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오는 30일(수) 정책평가 결과와 총추위 회의 결과를 토대로 총장 후보자 3명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학신문』은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이해를 돕고자 총장예비후보자 인터뷰 특집을 마련했다. 각 예비후보자가 보내온 답변 전문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

1. 학부 및 대학원 교육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무엇입니까?

저는 서울대학교가 ‘기본이 튼튼한 대학다운 대학, 자유롭고 활기찬 학문의 전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세계의 명문대학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펀더멘탈을 견실하게 구축하고자 한다는 것이, 제가 제시한 발전계획과 『대학신문』의 질의에 대한 답변의 핵심적 내용입니다. 교육과정을 개편하겠습니다. 지덕체가 조화를 이루는 교양교육과 기본이 튼튼하고 창의적인 전공교육이 필요합니다. 틀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틀을 창조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양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 과정을 바꾸겠습니다. 학문적 특성에 따라, 졸업이수학점을 포함한 졸업 이수 요건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충실한 교육과 학생지도가 가능하도록 교원의 강의시수를 하향조정하고, 연구만이 아니라 교육과 학생지도에 열정적인 교수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열악한 현재의 교육 인프라를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겠습니다.

2. 학내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떠한 방안을 준비하셨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연구 성과가 아닙니다. 우리가 당면하게 될 미래사회의 근원적 질문과 인류가 직면한 중차대한 이슈에 대해 긴 호흡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노벨상급 석학 유치 같은 전시적 프로그램에 투입되던 재원과 노력을, 내부의 연구 역량을 제고하고 새로운 도전 및 독창적 모험 연구를 장려하는 일에 투입하겠습니다. 그리고 연구업적 평가의 경우, 양보다는 질이 높이 평가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전공의 특성에 따라 평가기준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연구자 중심의 연구비 관리 제도를 확립하고,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겠으며, 국내외의 중요한 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소통과 학제간 창의적 연구주제 발굴을 위한 다양한 포럼을 장려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연구소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선도적인 연구소를 선정하여 서울대학교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연구소로 육성하겠습니다.

3. 서울대 재정 확충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국고 예산 증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학교가 자율적으로 예산 사용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집행할 수 있도록 기존의 예산 편성 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것을 급선무로 삼겠습니다. 발전기금은 임기 동안 5000억 이상을 모금하되, 건물 신축 등을 위한 기금보다는 장학금, 교내 연구비, 교육 및 연구 인프라 구축 등 대학의 펀더멘탈을 강화할 수 있는 기금 위주로 모금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선진적인 모금시스템을 구축하고, 기부금 관련 법적 규제 완화를 위해 국회와 정부를 적극 설득하겠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익모델을 창출하겠습니다.

4. 서울대의 국제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서울대학교의 국제화 방향을 제대로 잡아나가겠습니다. 펀더멘탈을 튼튼히 함으로써 인류를 풍요롭게 할 SNU Knowledge를 우리 스스로 창출하고 미래를 선도할 SNU Talents를 우리 힘으로 배출하게 될 때, 비로소 우리 학교는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드는 세계의 대학이 될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국제화라고 믿습니다. 계량적 평가지표 향상에 치중해온 지금까지의 국제화 전략을 수정하겠습니다. 교류협약의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실질적 교류를 확대하고 그 수준을 높이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양질의 해외 연수나 인턴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외국인 구성원이 활발하게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캠퍼스 환경의 문화적 다양성을 키우고, 고충 상담기구 운영 등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위한 인프라를 완비하겠습니다.

5. 학내 거버넌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더불어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학 운영의 자율성은 세계적 대학이라면 응당 갖추어야 할 펀더멘탈의 핵심적 가치입니다. 학교 전체 차원의 자율성뿐만 아니라 학내 기관과 기구, 구성원 개개인의 자율성 제고가 시급합니다. 학문공동체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총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내부적으로는 학내 공식 기구들에서 민주적 토론과 심의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단과대학(원), 학과(부) 및 구성원들의 자율성이 최대한 신장되도록, 대학본부는 기획, 조정, 지원 등 총괄 업무에 집중하고, 그 외의 업무, 특히 중복 업무는 과감히 단과대학(원)에 이관하고 이를 위한 인력과 예산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학교 운영에 관한 학생들의 참여는 사안에 따라 다를 것이나, 교육권, 교육환경, 복지 및 생활편의 개선 등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할 것입니다.

6. 시흥캠퍼스, 평창캠퍼스 등 캠퍼스 확장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멀티캠퍼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십니까?

다양한 멀티캠퍼스 옵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 평창캠퍼스는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동식물 질병 등에 관한 아시아 연구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국내외 기업연구소 유치, 관련 전문대학원의 설립 등도 추진하게 됩니다. 시흥캠퍼스는 아직 그 용도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고 사업에 따른 리스크가 장차 학교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악캠퍼스가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 관악캠퍼스 및 인천공항과 매우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시흥 캠퍼스는 개발을 추진해볼 만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추후 용도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과 사업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거쳐 캠퍼스 개발의 방향을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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