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2번 조동성 명예교수 (경영학과) - ‘서울대다움’을 세워 세계의 대학으로

▲ 기호 2번 조동성 명예교수
경영학과

법인화 이후 첫 총장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오는 30일(수) 정책평가 결과와 총추위 회의 결과를 토대로 총장 후보자 3명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학신문』은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이해를 돕고자 총장예비후보자 인터뷰 특집을 마련했다. 인터뷰 답변은 각 예비후보자가 보내온 답변 전문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

1. 학부 및 대학원 교육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무엇입니까?

학부교육에서는 고전읽기를 비롯한 교양교육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모든 학문 분야에는 분야별 고전이 있습니다. 예컨대 물리학에는 뉴턴의 “프린시피아(Mathematical Principles of Natural Philosophy, 1687)”가, 경제학에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1776)”이라는 고전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 분야에 맞는 고전의 발굴과 교육을 통해 학부 교육의 질을 높여가겠습니다.
우수한 인재의 대학원 진학 여부는 학위 취득 이후의 진로와 맞물려 있습니다. 각 학문 특성에 맞는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총괄하는 ‘대학원활성화위원회’를 상시 운영,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현행 GSI 장학지원을 확대하고, 교양교육에 대학원생을 Teaching Fellow로 활용하는 제도를 통해 대학원생에게 재정 지원을 하겠습니다.

2. 학내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떠한 방안을 준비하셨습니까?

교수의 연구역량은 주니어 교수 시절 얼마나 집중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느냐와 관련이 있으므로, “주니어 교수 연구 역량 극대화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교수 임용 이후 5년 동안 책임시간을 줄여주고, 입시를 비롯한 각종 행정 업무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주며, 장기 연구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해드리겠습니다. 획일적인 교수평가기준을 전공별로 자율화하고, 각 교수가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평가기준을 스스로 선택하는 방식을 검토하겠습니다. 연구지원 역시 연구 역량 강화에 필요합니다. 풍부한 연구비와 충분한 행정 인력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3. 서울대 재정 확충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대학의 순위와 재정은 함께 갑니다. 세계적인 대학에 걸맞은 재정이 필요합니다. 탄탄한 재정기반이 없으면 단기적 연간 계획의 틀 속에서 정체되어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장기적 기금 확보를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논의를 하겠습니다. 기금 전문가 육성 등을 통해 기금모금 메커니즘을 구축하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기금을 확보하겠습니다. 건물의 네임세일, 석좌교수 제도 활성화 등, 대형 기금 모금 프로그램, 서울대학교의 다양한 교육사업 소재를 활용한 수익사업 등의 자구적인 노력을 하겠습니다. 재정을 확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서울대의 자산을 지키고 확충하는 것입니다. 관련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여 법인재산을 확보하기 위한 치밀한 접근을 하겠습니다.

4. 서울대의 국제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국민이 서울대학교에 기대하는 것은 국내대학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여 세계를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글로벌리더를 양성하고, 우리가 이룩한 교육과 연구가 세계 속에서 중요한 표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SNU Overseas Campus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모든 학생들이 최소 한 학기 이상을 국외에서 머물며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고 마음의 크기를 성장시키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안으로의 국제화 뿐만 아니라 밖으로의 국제화 및 세계 선도대학과의 복수학위제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세계적인 연구소, 기업,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글로벌협력연구”프로그램을 실시하겠습니다.

5. 학내 거버넌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더불어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대학교는 법인화된 조직으로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습니다. 총장은 법인화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정원 조정과 학제 개편은 물론, 재정과 제도 등에서 자율성을 확보하여 ‘서울대다움’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사회, 평의원회, 노동조합 등의 역할이 존중되고, 서울대의 발전을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로서 권리와 책임의 균형이라는 기본원칙이 작동하는 지배구조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서울대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학교의 주인입니다. 학교의 운영은 전략수립, 교무와 연구, 전문행정, 시설운영까지 다양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학생이 가장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학생의 학교운영 참여가 바람직하고 당연히 가능합니다.

6. 시흥캠퍼스, 평창캠퍼스 등 캠퍼스 확장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멀티캠퍼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십니까?

캠퍼스 확장은 조화롭고 균형된 발전이 되도록 모든 구성원들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확장 과정에서 구성원 일부라도 희생되거나 피해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시흥캠퍼스와 관련하여 서울대는 많은 노력을 해왔고 금년 하반기까지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가 시흥시와 약속한대로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되, 다른 대학교처럼 일부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이주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서울대 학생들을 비롯해서 전세계 모든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캠퍼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과천종합청사 일대의 부속부지는 서울대학교 제2연구공원으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고 아직 가능합니다. 미공병대가 사용하는 을지로 5가 부지도 창조캠퍼스와 진료병원으로 적합하고 우리가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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