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학신문』제1875호 첫 면에서 가장 지면을 크게 할애한 기사는 바로 총학생회(총학)선거 성사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연장투표에도 불과하고 투표율이 31.6%로 성사 기준에 많이 미달했다. 그러나 이와 비교하면 이번 재선거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연장투표를 4일로 책정했으나 이보다 이른 연장 이틀 만에 50.2%의 투표율을 달성하면서 선거가 성사된 쾌거를 이뤘다는데 의미가 있다. 과거에도 총학 선거 과정에서 투표율이 낮아 선거를 성사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이번 선거의 성사는 과거와는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한 상황 속에서 기사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이번 선거 성사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기도 할텐데 이를 기사를 통해 자세히 알기는 어렵다. 기사 속에서는 전자 투표와 장미꽃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전자투표는 이전부터 해왔으므로 이번 선거에서는 별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소에서 투표자에게 장미꽃을 보답으로 준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기도 하며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번 선거 투표율과 관련이 있을 법도 하다고 기사를 읽으면서 예상이 가능하다. 게다가 투표한 대가로써 꽃을 준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총학생회 재선거의 성사에 대한 기사와 더불어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투표한 학생들에게 나눠준 장미꽃에 대한 내용을 좀 더 다뤄줬으면 독자가 이번 제56대 총학생회 선거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빠짐없이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사에 첨부된 1면에 위치한 투표소 사진이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려면 멀찌감치 투표소 사진을 찍을 게 아니라 좀 더 장미꽃과 투표소를 확대하여 보여주는 게 나을 것이다.

다음은 2면에 위치한 “성악과 박 교수, 징계위원회 회부”라는 제목이 달린 기사에 대한 의견이다. 현재 본부 징계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징계 결정에 대한 자세한 과정과 덧붙인 규정에 대한 설명은 독자가 학내 징계 중인 사안에 대한 과정을 한 눈에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줬다.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징계 철회에 대한 탄원음악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인터뷰는 이 기사의 제목과 다소 잘 어울리지 않는다. 기사에 정리된 인터뷰에 따르면 음악회 학생들의 주장은 외부에 의혹을 제기한 서 모 교수의 사퇴, 학생들의 교육권 피해 대책, 인권센터에 대한 재조사, 교수 공채에 대한 진상조사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성악과 박 교수, 징계위원회 회부’에 대한 제목 밑에 같이 들어가기에는 제목보다 내용이 더 커 보인다. 특히 학력 위조 의혹이나 인권센터에 대한 재조사와 같은 내용은 징계위원회와는 관련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만약 관련이 있다면 추가 내용을 덧붙여 연관시키거나 아니면 분리해 기사를 써도 좋을 것 같다.

김하나
농경제사회학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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