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과 불법 개인 교습 의혹으로 직위해제 된 성악과 박 모 교수의 복직을 요구하는 제자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본부에 박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박 교수를 복귀시킬 것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본부 앞과 본부 4층에서 진행 중이다.

현재 박 교수의 제자들은 시위를 진행함과 동시에 명예교수와 강사로 대체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 중이다. 박 교수가 지난 1일(화) 직위해제 된 이후 강의를 비롯한 교수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기존에 박 교수가 담당하던 두 강좌를 명예교수 및 강사가 대신 진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하기를 거부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에 참여한 한 성악과 학생은 “박 교수가 강의를 하지 않는다면 수업을 받을 생각이 없다”며 “박 교수가 복직되기 전까지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 답했다.

한편 지난 4일 문화관 앞에서 박 교수의 제자들이 열었던 탄원음악회에 대해서 교내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재원 씨(산업공학과·14)는 “카카오톡 캡쳐 사진 등 이미 나온 증거에 대한 뚜렷한 반박이 없는 상태에서 자꾸만 교수 간의 알력 다툼으로 인해 박 교수가 희생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학생은 “도제식 교육이 이뤄지며 사제 관계가 학부생 때부터 강조되는 성악과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박 교수 제자들의 행동이 이해는 간다”면서도 “하지만 박 교수의 잘못이 분명한 상황에서 그것을 두둔하려는 제자들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 제5차 성악교육정상화 특별위원회(특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별위원회는 지난 달 11일 처음 열렸으며 박 교수의 직위해제 사유인 불법 개인 교습과 성추행 문제 등의 재발 방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교무과는 “특별위원회에서 교육방식 개선, 교수윤리 확립, 교원임용제도 개선 등 각각의 영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된 최종 결과를 6월 초에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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