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대 총학생회(총학) 재선거 투표 결과 「디테일」 선본의 정후보 이경환 씨(물리천문학부·05)와 부후보 김예나 씨(국어국문학과·10)가 최종투표율 51.95%, 득표율 52.80%로 당선됐다. 지난해 11월 제56대 총학 선거가 무산된 이후 약 5개월만이다.

개표는 지난 7일(월) 오후 10시 30분부터 학생회관(63동) 2층 라운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개표는 전자명부로 유권자들의 투표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기존 개표과정에서 진행됐던 선거인 명부 확인 작업은 생략됐다. 개표 결과 실투표수 8,914표 중 △「디테일」 선본 4,707표 △「똑똑똑 들어줘요」 선본 3,018표 △기권 63표 △무효 1,126표를 기록했다. 가투표수는 8,656표를 기록해 이중투표를 포함한 최종오차는 270표로 집계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중선관위원장)은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의 표차가 최종오차의 2배를 초과해야 당선된다는 총학 재선거 투·개표사무원칙에 따라 「디테일」 선본의 당선을 공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무산된 총학 투표의 재선거였다. 본투표기간 4일 중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투표율 47.6%를 달성해 4일간의 연장투표가 결정됐으며 연장 2일 차인 5일 가투표율이 50.2%로 50%를 넘어 개표가 이뤄졌다. 총학생회장 당선자 이경환 씨는 “입학 이후 여러 번 선거에 출마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는데 이렇게 당선돼 매우 기쁘다”며 “학생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당선이 된 만큼 부담과 책임감을 깊이 느끼며,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한 몇몇 단과대 또한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부총학생회장 당선자 김예나 씨는 “당선된 것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닥쳐온 책임감의 무게를 느낀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특정 단과대의 투표소에서 다른 투표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무효표가 나오기도 했다. 사회대 1층, 2층, 경제과방 앞 투표소 세 곳에서는 총 실투표수 559표 중 33.63%인 188표가 무효표로 나왔으며 의대 학관 투표소에서는 실투표수 174표 중 과반수가 넘는 89표가 무효표로 나왔다. 사회대 전효빈 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1)는 “사회대 내에 특정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며 “의도적인 무효표가 없진 않겠지만 투표지를 접는 과정에서 발생한 데칼코마니 현상이 무효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의대 강병권 학생회장(의학과·13)는 “확실히 어떤 이유라고 단정 짓긴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본들의 의대에 대한 관심 및 공약 부족이 많은 무효표에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연건캠퍼스는 지리적으로 단절돼 있어 학생들이 후보들을 인지할 기회가 없었고 의대 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공약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후보 등록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던 인문대도 지난 9일 학생회장을 선출했다. 투표 결과 단일 선본으로 출마한 「디테일」 선본의 정후보 이은호 씨(서어서문학과·09)가 최종투표율 51.9%, 찬성 92.2%로 당선됐다. 이은호 씨는 “인문대 슬로건인 ‘멈출 수 없는 변혁의 심장’이 앞으로 계속 뛸 수 있게 다리를 놓고 싶다”며 “함께하고 싶은 학생회를 만들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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