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⑮ 음악봉사 동아리 나눔악단

흔히들 봉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교육봉사, 의료봉사 등의 단어를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지난달 30일 음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음악봉사 동아리 ‘나눔악단’을 만났다.

나눔악단은 자선공연이나 음악수업 등을 통해 재능 기부를 실현하는 음악 봉사 동아리다. 동아리 단장 이재강 씨(경제학부·12)는 동아리의 창립 배경에 대해 “이전에 다른 봉사활동을 하던 단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동아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세 곳의 복지시설에서 매주 음악봉사 활동을 할만큼의 체계를 갖춘 ‘나눔악단’이지만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재강 씨는 “처음엔 음악봉사라는 활동 자체가 교내에서 전례가 없어 우왕좌왕했지만 단원들 스스로 음악 이론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고 음악 학원의 교육과정을 참고해 우리의 활동에 맞는 교육과정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나눔악단은 현재 세 곳의 복지시설과 결연해 스무 명 정도의 단원들이 매주 시설을 방문해 재능 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날은 동명아동복지센터에서 합창, 기타, 바이올린 수업을 진행한 나눔악단을 찾아갔다. 먼저 나눔악단은 합창 교실에서 합창 전 아이들에게 ‘학교 종’ 같은 간단한 노래와 음악 이론을 소개하는 활동을 했다. 아이들은 처음에 어려워했지만 동아리 단원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음표 그리기, 가사 외우기 등을 곧잘 따라했다. 이후 아이들은 단원들의 반주와 지휘에 맞춰 합창했고 합창 교실을 찾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합창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기타 교실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단원들이 함께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자전거를 탄 풍경의 ‘나에게 넌 너에게 난’ 등을 단원의 연주에 따라 차근차근 연주했다. 기타를 가르치고 있는 동아리 단원 박준규 씨(물리천문학부·13)는 “기타 교실에서는 연주 기법과 함께 여러 가요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기타를 가르친 지 3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모두들 열심히 연습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은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타 교실에서 기타를 배우고 있는 한 주민은 “집 근처에는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마땅히 없었는데 이렇게 기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다”며 “수업에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 바쁜 일과 속에서도 기타를 배우는 시간만큼은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악단은 음악수업 외에 자선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이재강 씨는 “이번에는 안타까운 일로 인해 진행할 수 없게 됐지만 매 학기 축제기간에 작은 장터와 함께 자선 공연을 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며 “기부금은 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악기를 구입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 여름에는 단원들이 기차여행을 떠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길거리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의 활동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은 어느 날, 나눔악단은 음악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이들이 피워내는 꽃이 언제나 시들지 않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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