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하며 스펙을 위해 달려가는 요즈음의 대학생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과제와 시험의 압박감에 몸도 마음도 팍팍해진 학생들의 마음을 아름다운 클래식 기타 소리로 부드럽게 달래주는 동아리 ‘고전기타 합주단 화현회’(화현회)를 만나봤다.

화현회는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동아리다. 1967년 공대 동아리로 시작한 이후 중앙동아리가 된 지금까지 합주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리 회장 문태원 씨(식물생산과학부·12)는 “화현회에서는 독주와 합주를 모두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합주가 동아리의 기본 연주 형태인 만큼 회원들은 대부분 함께 연주하며 친해진다”고 동아리의 성격을 소개했다.

클래식 기타는 모든 줄이 쇠줄인 통기타와는 달리 높은 음인 1~3번 줄은 주로 나일론 줄, 4~6번 줄은 쇠줄로 구성돼 통기타보다 소리가 부드럽다. 하지만 모든 줄이 나일론 줄로 돼있는 우쿨렐레처럼 소리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나일론 줄은 투박한 쇠줄의 소리를 부드럽게 하고, 쇠줄은 나일론 줄이 너무 가벼운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는 셈이다. ‘어우러진 줄의 모임’이라는 뜻의 ‘화현회’는 이러한 클래식 기타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화현회는 매 학기 개강 첫 주 토요일에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때문에 학기 중에는 정해진 연습 일정이 없고 방학 때 공식적인 정기연습을 진행한다. 하지만 75동 106호에 위치한 화현회의 동아리방에서는 학기 중에도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동아리 내부 행사인 콩쿠르와 오디션을 위한 준비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의 대부분은 꼭 이런 목적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클래식 기타의 매력에 빠져 연습에 몰두한다. 화현회 회원인 유휘연 씨(전기정보공학부·12)는 “클래식 기타는 혼자 칠 때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고, 함께 칠 때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클래식 기타의 매력에 대해 자랑했다. 이 외에도 학내 유일의 클래식 기타 동아리인 화현회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개막식, 다양한 시상식, 송년회 등 외부 행사에 초청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화현회의 레슨 시스템은 ‘사부-제자’시스템으로, 보통 2~3기수 위 선배와의 1대 1 레슨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때문에 한 번도 클래식 기타를 배운 적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또 동아리방에 선배들이 비치해둔 악기들이 많아 악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화현회 회원인 최하영 씨(식물생산과학부·12)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인해 커플이 많이 생겨 ‘화연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며 “1대 1 사부-제자 시스템 덕분에 높은 기수 선배와도 친해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클래식 기타의 음량은 사람 목소리 크기와 가장 비슷하다고 한다. 현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것과 같이 하나의 소리를 만들며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화현회.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우러짐의 기쁨’을 화음으로 일깨워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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