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원장 인터뷰]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

보건대학원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 조병희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국제적으로는 공중보건의 위상이 높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인식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보건대학원이자 서울대에서도 최초로 만들어진 전문대학원이니만큼 보건학의 위상을 높이고 학내에서 보건대학원의 역할을 늘리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건대학원에서는 어떤 연구가 진행되는가=보건대학원에는 보건정책관리, 보건학, 환경보건학 이렇게 세 개의 전공이 있다. 우선 보건정책관리는 건강보험제도, 의료 인력, 병원 경영 등 정책적인 문제에 대해 다룬다. 보건학에서는 질병의 발생원인과 메커니즘을 연구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역학과 통계학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환경보건학은 넓게는 기후 변화, 식중독 같은 생물학적 메커니즘 등의 연구부터 좁게는 새집 증후군과 같은 실내 오염과 사업장에서의 직업병 등까지 다양하게 연구하는 학문이다. 보건대학원은 문·이과를 망라하는 종합적이고 융합적인 성격의 학문을 다루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보건학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중요한 의미로 떠오르고 있고, 그중에서 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커지고 있다. 물론 개인적 차원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보건학은 제도 정비, 환경 개선 등의 방식으로 전반적인 국민 건강과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건학은 국민들에게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더 나아가 기후 변화, 실내 오염 등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을 연구하고 이에 대해 정책적 대응도 할 수 있다.

◇보건대학원의 발전을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가=크게는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싶다. 한 교수님께서 교장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특강을 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단순히 이러한 정보를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알리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에 대한 생활의식 개선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사회 구성원들에게 사회교육 홍보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른 단과대학과 공동 콘퍼런스 등을 추진해 보건학의 성과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보건대학원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현재 학부에 보건학과가 없어 대학원에 타 대학 출신 학생이 더 많다. 그러다 보니 본교에서 학부졸업한 학생들에 비해 자부심이나 자신감이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또 아직은 사회적으로 보건학의 위상이 낮아 학생들이 위축된 것 같다. 하지만 보건학이 전 세계적으로 사회와 국민 건강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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