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작 5분 전, 갑자기 강의실 천장에서 조명 가리개가 떨어졌다. 학생들은 소리를 질렀고 이내 이 건물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 건물은 이번 학기에 완공된 IBK커뮤니케이션센터(64동)다.

64동 건물은 언론정보학과와 정보문화학 전공을 위한 건물이다. 건물 완공과 함께 거의 대부분의 해당 전공 수업들은 본 건물로 옮겨서 수업이 진행됐다. 보다 쾌적하고 특화된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생각에 내심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새 건물 64동은 이런 기대를 저버렸다. 새집증후군을 야기한다는 새 건물 냄새는 몇 주간이나 빠지지 않아 교수님과 학생들의 목을 자극했다. 한 교수님은 목이 아프다며 일찍 수업을 마치시기도 했다. 봄비가 내리자 복도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게 고였다.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복잡한 건물은 공간 구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결여됐다. 문 없고 거울이 꽉 찬 화장실 구조는 남학우들에게 민망함을 제공하기까지 한다.

IBK커뮤니케이션센터는 언론정보학과 정보문화학을 위한 건물로 학생들이 보다 적합한 환경에서 학습을 하게 된 것은 분명 바람직하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개관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을까. 건물 내부의 관리가 충분히 준비된 후 개관했다면 멋진 건물의 외관 그 이상으로 학생들이 만족스러워 했을 것이다. 학생들, 나아가 교수님까지 이따금 제기하는 아쉬움이 보다 좋은 학습 환경 조성으로 이어지길 소망해본다.

방도마
정치외교학부·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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