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가 주관한 총장배 구기대회 축구 종목의 수정된 대회 요강 규정이 논란이 됐다. 축구 종목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16일(금)까지 경기가 진행됐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사항은 이전과 달리 선수자격에서 축구부 출신 학생도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대한축구협회 선수로 등록됐던 축구부 출신 학생은 와일드카드로 6명까지 명단에 포함될 수 있으며 3명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축구부가 주관하고 심판을 보는 대회 특성상 축구부 출신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경우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항의했으나 축구부는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규정을 고수했다.

예선의 ‘승자-패자’ 방식도 논란이 됐다. ‘승자-패자’ 방식은 한 조에 4개의 팀이 있을 경우 첫 번째 경기에서 이긴 팀끼리는 경기를 치르지 않고 첫 경기에서 이긴 팀과 진 팀이 맞붙게 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각 팀은 두 번의 경기를 통해 상위 2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같은 조 내에서 승점이 동률일 경우 △개회식 참석 여부 △골 득실 △다득점 △승부차기 승리 유무 순으로 순위를 정했다. 그러나 이 경우 개회식에 모두 참석한 두 팀이 첫 경기에 1:0으로 승리하고, 다음 경기에 0:1로 진 경우 순위를 정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축구부 최진혁 부주장(체육교육과·12)은 “모든 결과가 동률인 경우 추첨을 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개회식 참석 여부로 본선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축구부는 개회식 참가 유도를 위해 승리 팀을 정할 시 개회식 참석 여부를 승점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로 정했다. 그러나 개회식이 예선 경기가 마친 후 열리기 때문에 각 팀은 개회식 참석 여부로 본선 토너먼트 상대를 선택할 수도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최진혁 부주장은 “학내 구성원 모두가 즐기는 전통 있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개회식에서 페어플레이를 약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각 팀이 개회식 참석 여부로 본선 상대를 의도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축구부는 이런 지적을 고려해 내년 대회요강에서는 각 팀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최대한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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