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자전거 동아리 '파아란'

▲'파아란'의 한 회원이 동아리 방에서 자전거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이혜빈 기자 beliveyourse@snu.kr

 요즘 건강 증진과 환경 보호를 이유로 학교 밖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주 볼 수 있지만 관악캠퍼스의 지리적 특성상 교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국내에서 자전거 붐이 일기 직전인 2002년, 산중턱에 위치한 학내에 자전거 붐을 일으키기 위해 결성된 자전거 동아리가 있다. 학내 유일의 자전거 동아리 ‘파아란’을 지난 18일(일)에 만나봤다.

‘파아란’은 매주 일요일 초보자와 상급자가 함께하는 ‘일요 정기 라이딩’을 한다. 지난 정기 라이딩은 학생회관에서 출발해 도림천과 안양천을 지나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팔당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파아란 정은성 회장(바이오시스템공학과·석사과정)은 “정기 라이딩 코스는 매번 바뀐다”며 “정해진 코스는 없고 인천, 안양, 팔당 등 자전거 도로로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간다”고 말했다.

정기 라이딩 전 회원들은 동아리 방에 모여 체인에 기름칠을 하고 자전거의 상태를 점검했다. 자전거 점검이 끝난 후 밖에서 회원들은 각자 스트레칭을 하고 회장은 아직 초보인 회원에게 수신호를 점검한 뒤 본격적으로 팔당을 향해 출발했다. 정 회장은 “라이딩 때 특별한 규칙은 없고 교통신호를 잘 지키고 앞사람의 수신호를 뒤로 잘 전달하면 된다”며 “평일이나 토요일과는 달리 일요일은 가장 느린 사람에게 맞춰서 라이딩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초보자의 경우 수신호를 전달하거나 도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미숙해 단체로 자전거를 탈 때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파아란’은 일요 정기 라이딩 때 초보자가 상급자와 함께 달리며 안전하게 그룹 라이딩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힌다. 실제로 지난 그룹 라이딩 때 한강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려 자전거 도로에 사람들이 많은 탓에 사고가 날 위험성이 높았다. 하지만 상급자 사이에서 자전거를 탄 초보자는 상황별 대처방안을 배우며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정 회장은 “단체로 자전거를 타면 맨 앞과 맨 뒤는 잘 타는 사람들이 탄다”며 “맨 앞사람은 길안내, 도로 상태 점검 등을 하고 맨 뒤 사람은 추월해오는 다른 자전거에 대해 알려준다”고 말했다.

일요일 정기 라이딩 외에도 파아란은 수요일에 ‘수요 정비교실’이라는 이름으로 간단한 자가 정비부터 허브, 베어링 정비까지 자전거 전반에 대한 지식을 공부한다. 자전거에 대한 지식 외에도 법률지식, 안전규칙 등도 함께 공부해 모두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한다. 또 ‘파아란’은 토요 장거리 라이딩, 동경대 자전거 교류전 등의 활동도 한다.

서울대는 요즘 남산, 북악스카이웨이와 더불어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안전하게 학내에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파아란’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 회장은 “동아리 차원에서 ‘내리막에서 과속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는 자전거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 곧 현수막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 좋은 요즘 내 건강을 위해, 혹은 환경 보호를 위해 파아란과 함께 자전거를 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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