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보다 서빙 아르바이트 선호

일본 대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도쿄대에서 만난 쿠리하라 유미씨(사회학부ㆍ4)는 집이 도쿄에 있지만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다. 유미씨는 “집에서부터 학교까지가 통학하기 먼 거리는 아니지만 대학생이라면 독립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자취를 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월 10만엔이 넘는 원룸 임대료는 부담이 돼 기숙사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과외지도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반면 일본 대학생들은 주로 패스트푸드점이나 음식점에서 일한다. 시부야(澁谷)역 건너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앞에는 ‘아르바이트 모집, 시급 1000엔’이라는 모집 광고가 붙어있다. 일반적으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의 경우 시간당 1000~1300엔 정도의 임금을 받으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는 못한다. 사립대를 기준으로 1년에 100만엔이 넘는 살인적인 등록금을 대학생이 감당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등록금을 집에서 지원받고 그밖의 용돈, 생활비, 서클회비 등을 스스로 부담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 학생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학교를 다니는 중에는 휴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4년 안에 학부과정을 마치고 취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대학생의 평균 사회진출연령은 23세로 매우 빠른 편이다. 보통 3학년 2학기부터 취업이 시작되고 빠르면 3학년을 마칠 때쯤부터 졸업하기 전까지 취업이 결정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못지 않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도 취업은 그렇게 쉽지 않다. “취업을 위해 보통 100여 장에 가까운 이력서를 준비해야 한다”는 마쓰다 히로카즈씨(와세다대 상학부ㆍ4)는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을 본 곳이 30여 개 회사였고, 동일본JR(철도회사)과 전일본항공 두 군데서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졸업하기 전에 취업이 결정된 마쓰다씨 같은 경우는 운 좋은 사례에 속한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취업에 실패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프리터’(Freeter, Free+Arbeiter)가 된다. 프리터란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15~34세의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로, 일본에서는 현재 프리터 인구를 30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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