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월)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총운위)는 서울대 정문과 모아 미술관 앞 세월호 추모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정부대응 관련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동아리연합회 주무열 회장(물리천문학부·04), 사범대 이태연 학생회장(역사교육과·11), 생활과학대 김보미 학생회장(소비자아동학부·12), 자유전공학부 이현제 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12) 등이 참석했다.

총운위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정부에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청와대까지 포괄하는 성역 업는 수사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할 것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촉구했다.

 

총운위는 먼저 정부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동아리연합회 주무열 회장은 “무엇보다 유가족의 바람대로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조속히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총운위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이제는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운위는 “우리는 언제나 가만히 있으라는 보이지 않는 언명을 착실히 학습해왔을 뿐”이라며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행태를 목도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유전공학부 이현제 학생회장은 “대구 지하철 참사,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 발생한 세월호 참사 모두 ‘가만히 있으라’는 말 때문”이라며 “여전히 정부에서는 속칭 꼬리 자르기에만 급급한데, 책임자를 처벌하기 전에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를 파헤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또 총운위는 “언론을 통제해 국민들의 눈을 가리는 정부는 독재정권이나 다름없다”며 정부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생활과학대 김보미 학생회장은 “언론과 국민 사이에 정부가 개입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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