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긴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학을 떠나는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사회는 여러분들이 어려서부터 시작했던 긴 배움의 기간 동안 스스로를 연마해 잘 준비된 인재로 되었을 것으로 믿고 있기에 기대를 가지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여러분들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이 맡아야 할 사회적 임무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잊지 말고 자신의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누가 뭐라해도 여러분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동량들이며 여러분의 노력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정해진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엘리트의 책임은 더 커지고 있다. 이 시대 엘리트의 책무는 자신의 영예나 가문의 부귀를 위해서가 아니라 수십만의 동시대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창의력과 능동성을 발휘해야하는 것이다. 그러한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이제 교육을 끝마치고 막 사회를 나가는 여러분들에게는 이러한 말이 너무 멀게 느껴질 것이다. 또 일부 졸업생들은 졸업 후의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첫 출발의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여러분은 곧 극복할 수 있다. 대학은 여러분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엘리트의 책무를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믿기에 여러분에게 졸업장을 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졸업이 학습의 끝이 아니고 자율적인 평생 학습의 시작이라는 자세를 갖추고 노력해야만 여러분 몫의 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 사실 아직 우리 대학의 교육이 졸업생들에게 그러한 막중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추어 줄만큼 완벽하지는 않다. 또, 과학과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사회가 급박하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아무리 지식을 완벽하게 배웠더라도 몇 년 내에 낡은 지식으로 변한다. 이렇게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는 졸업 후에도 대학에서 학습한 기본적인 원리들과 전문적인 지식들에 새로운 지식들을 더해서 서로 조합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계속적으로 개발해나가야 하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서 한국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앞으로 온전하게 여러분들에게 맡겨진 일이다.

 

 

또한 앞으로 여러분의 시야를 한국 사회를 넘어서 인류 전체로 넓히길 당부한다. 이제 경쟁과 협력이 국가의 장벽을 넘어서 범 세계적인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인류의 문제는 서로 얽혀 있어서 한 국가만 홀로 잘 살아갈 수는 없다. 한국 사회만이 아니고 인류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큰 시야를 갖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려운 학업을 마치고 더 어려운 사회적 책무를 향해 떠나는 졸업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을 다시 한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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