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토)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서울역 광장에서 ‘철도 안전 확보! 노조 탄압 분쇄! 성실 교섭 촉구! 철도노동자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등과 함께 조합원 3,0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결의대회에서 철도노조는 8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전 조합원이 “노조 탄압 분쇄! 투쟁! 결사! 투쟁!”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난 2월 철도노조는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이 결렬되자 경고파업을 했다. 이를 이유로 한국철도공사(철도공사)는 이달 초 50명을 해고하고 147명을 중징계 했다. 이에 더해 철도공사는 철도노조에 162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116억 원을 가압류한 데 이어 추가로 가압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런 징계조치의 진짜 목적은 철도민영화 정책에 반대해왔던 철도노조를 탄압하는 데 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철도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와 철도공사의 철도 민영화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에 재갈을 물리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해고와 징계를 통해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정부와 사측의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해고노동자 대표로 무대에 오른 박세증 지부장은 “민간에서 적자 내고 있던 인천공항철도를 (철도공사가 매입한 후) 철도노동자의 노력으로 흑자로 살려놓았는데 이를 다시 민간에 넘기려고 한다”며 “해고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 싸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선 열차 안전을 확보해 철도가 제2의 세월호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철도공사는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열차 운행을 1인 승무 체계로 바꾸려 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열차 사고 발생 시 기관사 혼자 골든타임 안에 모든 승객을 대피시키기 어렵다며 이에 반대해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노동자로서 국민의 안전을 요구하는 투쟁”을 강조하며 “돈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요구를 분명히 하자”고 말했다. 또한 박석운 KTX 범대위 대표는 “1인 승무는 어떤 사고를 일으킬지 모른다”며 “‘돈보다, 실리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얻은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조합원이 △파업 준비를 위한 필수유지자 명단 재작성 △안전한 철도 운행을 위한 규정 지키기 △간부 8월 집중투쟁 △전 조합원 8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 태세 준비 등 투쟁 지침을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일부 철도노조 조합원은 같은 날 열리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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