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정보공학부 이상욱 교수
사진: 장은비 기자 jeb1111@snu.kr

“83년도 4월에 처음 교수로 왔을 때는 2014년이 굉장히 멀게 느껴졌는데, 시간 참 빠르다”며 운을 뗀 이상욱 교수는 HDTV 개발에 기여한 것을 가장 인상적인 연구로 꼽았다. 이 교수는 HDTV의 핵심 기술인 영상데이터 압축(이미지 코딩)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그는 “HDTV 개발로 인해 우리나라 가전제품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갔고 시청자들은 고화질로 영상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며 그 의의를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워터마킹을 연구해 디지털 컨텐츠 보호에도 힘썼다. 그는 “지폐에 위폐를 구별하기 위한 표식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영상 데이터에는 워터 마크가 있다”며 “불법 사용자는 영상 데이터에 있는 워터 마크를 없애 데이터를 사용하려고 하고, 제작자는 이를 잘 숨겨 자신의 판권을 주장하려고 한다”고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워터마크를 숨바꼭질에 비유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89년 ‘국내 박사 특례 제도’ 도입을 위해 노력하는 등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원의 발전에도 큰 힘을 썼다. 이는 국가가 제정한 시험을 통과한 박사들이 정해진 기관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일하면 군복부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그는 “이전에는 카이스트에 입학하면 군면제 혜택이 있었지만 서울대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며 “80년대 중반까지 ‘석사장교제도’가 있었지만 노태우 대통령 때 이 제도가 사라지면서 공대에 위기가 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대 교수 3명으로 이루어진 TF팀을 형성한 후 2년 동안 국방부와 협의를 한 결과 이 같은 군면제 제도를 수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통해 유능한 인재들이 국내에서 박사를 이수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국내 이공계 대학원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지금까지 120여명의 석사와 60여명의 박사를 배출한 이 교수는 같은 분야에서 연구하는 후배 학자들에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속된 말이긴 하지만, 정말 코피 터지게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며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는 “학점에만 매달리지 않고 희망과 포부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목적의식이 있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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