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생물공학부 윤인섭 교수
사진: 신윤승 기자 ysshin@snu.kr

윤인섭 교수는 “31년 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출중한 수재들과 함께 연구하고 국내 화학공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호탕하게 웃으며 정년퇴임 소감을 밝혔다.

윤 교수는 국내 화학공업 안전 및 방재 시스템의 일인자다. 그는 화학공정 자동화 연구를 인정받아 서울대 교수로서는 처음으로 1998년 2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또 그는 한국가스공사 자문위원과 소방방재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학내·외에서 국내 화학공업 안전 시스템 발전에 힘써왔다.

윤 교수는 “화학산업은 지난 50년 간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안전 시스템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쟁 직후 산업 발전이 저조한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화학공업 분야에서 전 세계 6~7위를 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안전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중에서도 1982년 안전 설비의 부재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황화탄소에 중독된 원진레이온 사건의 분석을 맡으면서 국내 안전 설비 문제를 실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며 “EHS(환경보건안전 시스템)을 철저히 준수해 공장 설립 허가를 내는 외국의 사례에 비춰볼 때 규격화된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은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윤 교수는 “교육을 통한 안전 의식의 제고와 전문 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급하게 산업 발전을 이뤄 안전 의식이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초, 중, 고교에서 안전 의식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 교수는 “안전 문제의 90%는 중소기업, 영세업체, 가공업체에서 일어나는데 이는 중소기업에 안전 시스템 관련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년퇴임 후 계획을 묻자 윤 교수는 “사회의 주역이 아닌 조역으로서 후배 교수들과 엔지니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후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학생들에게 “긍지를 가지고 자신의 학문 분야에 열정을 쏟길 바란다”고 전문 분야에 대한 충실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태도(innovative mind)를 갖고 다양한 학문을 포용할 수 있는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융합적인 인재가 될 것 또한 조언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