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과 장선오 교수
사진: 김희엽 기자 hyukmin@snu.kr

장선오 교수는 “젊을 때부터 한 직장에 오래 있어 영광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랜 기간 의대 교수로 재직했던 교육자로서 장 교수는 총론으로서의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교수가 자신의 전공분야만 가르치다 보면 전반적인 교육개념이 형성되지 않는다”며 “의대 교수가 해야 할 일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알아야 할 사항을 가르치면서 그들 중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연장에 관심이 있었던 장 교수는 의대에 진학했고 이비인후과 선배들의 모습을 쫓아 ‘귀(耳)한 사람’이 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의사인 장 교수는 청각질환, 특히 인공와우이식수술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신경기능의 빈약으로 청각장애가 나타날 때 인공와우이식수술을 진행한다”며 “이는 몸에 전기기계를 심어서 소리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고 그 원리를 설명했다. 또 그는 “청각 재생 효과의 측면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이지만 시술 후에 눈에 띄는 효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태어나서 말을 배우기까지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시술받은 아기가 말을 하기까지도 비슷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에 대해 묻자 그는 “언제나 자신의 가족을 치료한다고 생각하고 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료 건수에 초점을 맞춰 진료를 한다면 진료의 목적이 왜곡될 수 있다”며 “최단기간에 정확하고 엄밀하게 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후학에게 전하고픈 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요즘 들어 사람들이 얻는 정보의 폭은 넓어졌지만 깊이가 얕아진 것 같다”며 “일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 있듯, 여러분도 열심히 노력해서 전공 분야의 대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정년퇴임 후의 계획에 대해 장 교수는 “베풀면서 살 수 있는 제2의 인생을 살겠다”며 “힘이 있을 때 해외로 선교활동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 너머로 향하는 그의 손길이 더 많은 이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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