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조경학과 박종화 교수
사진: 이혜빈 기자 beliveyourse@snu.kr

박종화 교수는 “기사에 쓰였으면 하는 1지망 사진”이라며 지리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수산악회의 회원이기도 한 그에게 자연은 애정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연구의 대상이기도 하다. 연구대상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는 조경학자, 박종화 교수를 만났다.

그는 조경학을 “인간의 활동에 맞게 건물 바깥 공간을 계획하는 것”이라 설명하며 미국의 센트럴파크를 예로 들었다.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향후 사람들이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이는 공원을 조성한 센트럴파크가 조경학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조경학은 도시나 국가의 백년지대계에서 장차 우리가 필요로 할 녹지, 공원을 미리 설계하는 학문”이라며 조경학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 교수는 외부 기관들과 연계한 활동들을 진행하며 조경학의 목표인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이루려 노력했다. 그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지리산 반달곰을 연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곰들의 주요 행동권과 핵심 서식지를 파악해 그들이 주변 산업과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생태계 보전을 위해 반달곰을 지리산국립공원에 처음 방생했을 당시에는 반달곰이 민가에 피해를 주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며 “곰들에게 GPS를 붙여 그들의 위치를 추적해 연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부터 2년 동안 환경대학원장을 맡았던 박 교수는 세계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서울대의 연구 성과가 인정받지만 외국에서는 우리의 연구 성과를 잘 모른다”며 서울대의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연구 성과를 외국에서의 논문 발표를 통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환경대학원 학생이 외국에 논문을 발표하러 갈 때 경비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정년퇴임 후 박 교수는 북한의 환경 복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사회구조가 국토를 황폐화시켰다”며 “북한의 환경은 70년대 우리나라 환경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환경을 적어도 우리나라 수준까지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힌 그는 “지금은 남북관계가 좋지 않아 그런 일을 할 수가 없다”며 하루빨리 북한의 환경이 복원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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