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관악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 3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관악사 919C동 건물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약 13분 만에 진압됐다. 이번 화재는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이 주차장에 있던 가구 더미에 옮겨 붙으며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100여만 원이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6명의 학생들이 연기 흡입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교 및 학생들의 신속한 초동 대처로 이를 막을 수 있었다. 관악사 배기탁 운영기획팀장은 “지난 5월 화재대피훈련을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곳이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919C동”이라며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조교와 학생들이 화재대피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덕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재 당시 김경환 조교(보건대학원 석사과정)가 침착하게 화재를 진압한 후 기숙사 내부로 들어가 전 층을 다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악사는 화재를 포함한 재난에 대비하는 훈련을 확대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배기탁 팀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교육부가 전국 대학을 상대로 비상대피훈련을 실시하도록 했지만 훈련이 주로 낮 시간대에 진행돼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며 “앞으로 다른 동에서도 화재대피훈련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월)에는 301동의 교수 연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대 측은 “불이 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며 “연구실 내부가 불에 그슬린 것 이외에 다른 피해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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