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수) 자연대에서 주최한 ‘2014년 상·하반기 제 1, 2종 시설들의 정기·정밀점검 결과보고회’(결과보고회)가 500동에서 열렸다. 이번 정기점검에서 점검한 학내 건물은 자연대 500동과 멀티미디어 강의동인 43-1동, 83동이며 500동에 대한 정기검사는 하반기에도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건물들은 지난 학기 건물 안정성에 대해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대학신문』 2014년 5월 4일자)

결과보고회는 500동 검사결과 보고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 정기점검은 △실제 건물과 설계도면간의 일치 여부 △건물에 설치된 기자재가 건물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건물이 지어진 후 발생한 지반의 변화가 건물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가 중심이 됐다. 정기점검을 진행한 ㈜남경씨엔아이는 “조사결과 현재 건물의 상태에는 큰 지장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하자가 있는 부분은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고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남경씨엔아이 측은 기자재 하중 문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경씨엔아이는 “기자재의 하중과 지지 형태, 하중 형태를 전산으로 기록해 관리하고 한 점에 하중이 집중되는 경우 하중 분산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각 실험실에 설치된 기자재를 자연대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검사결과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학생들은 기자재의 하중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하고 하자가 발견된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남경씨엔아이 측은 “기자재의 하중을 조사할 때 사양에 하중이 기재돼 있지 않는 등 정확한 하중을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며 “하중 측정이 어려운 기자재의 경우 하중을 최대치로 설정해 계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500동에 새로운 기자재를 들일 때 하중에 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자가 발생한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하자가 있는 부분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한 후 점검결과를 시공사에 고지했기에 보수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문제가 제기된 하자들은 구조상 큰 무리를 끼치지 않지만 확인 후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자연대 측은 이번 정기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체계적으로 500동 건물 안전 관리에 임할 것을 약속했다. 자연대 김성근 학장(화학부)은 “정기점검결과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현재 배치돼 있는 기자재부터 가장 안전한 형태로 하중을 분산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건물에서 하자가 발견되면 사소하더라도 바로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500동에 대해 실시될 정밀점검은 보수공사 후 건물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비파괴검사와 건물외관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 날 결과보고회장에서는 총학생회(총학)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총학은 학생들이 문제제기한 부분에 대한 점검이 미흡했다며 추가조사를 요구하고 결과보고회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제한된 것을 비판했다. 이에 김 학장은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고 500동 각 실험실에 대한 전수조사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추후에 진행될 전수조사에 대해 김예나 부총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10)은 “외부업체에 전수조사 업무를 일임하는 방안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전수조사에 관한 권한을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9월에는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점검결과와 전수조사의 진행상황을 알리는 공청회를 열 예정”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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