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신임 총장 “국립대학법인 체제 안정시켜야”
성낙인 신임 총장 “국립대학법인 체제 안정시켜야”
  • 정승호 편집장, 박선영 취재부장
  • 승인 2014.08.3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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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성낙인 교수가 제2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대학신문』은 지난달 26일 성낙인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학내 주요현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제26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은=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학의 총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동시에 국립대학법인 서울대가 된 이후 임기가 시작된 첫 총장이기에 해야 할 일이 많고 책임이 크다. 지금은 한국 국공립대 발전사의 중간 전환기로 국립대가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서울대를 국립대학법인 체제를 안정시키고 더 나아가 이를 발전시켜 서울대가 본래 법인화를 반대했던 다른 지방 국립대들의 모범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더불어 세금 문제 등 법인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알지 못했던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

◇서울대를 2020년에 세계 20위 대학으로 부상시킬 2020-20프로젝트 실천을 위해 많은 비전과 전략을 마련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서울대는 국제화, 세계화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반도 국가이고 현재는 걸어서 다른 나라에 갈 수 없는 상황에 있어 국제화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세계로 나아가지 않는 한 서울대는 침체될 소지가 있다. 전 세계 약 320개 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SNU in Beijing, SNU in Tokyo, SNU in Washington, SNU in Moscow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서울대는 세계화•국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를 발판으로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세계랭킹이라는 성과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한다. 논문의 경우에도 양을 중시하다보면 그 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성과와 내실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학문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자율과 참여를 통해 민주행정을 구현하겠다는 취지하에 평의원회를 대학의회로 확대 개편 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수뿐 아니라 학생, 직원, 동문, 주민, 정부인사 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대학의회를 구성하고자 한 이유가 무엇인가=대학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평의원회의 구성을 다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평의원회의 구성원이 다양했지만 지금은 교수와 직원만이 평의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의 구성은 폐쇄적으로 외부인 참여 없이 학내구성원으로만 평의원회가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학생, 관악구 혹은 서울시 관계자, 동문, 정부 관계자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 등 다양한 분들을 두루 포함하는 평의원회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의원회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의 개정이 필요하다. 법령 개정을 위해서는 학내구성원들 사이에서 관련 논의를 통해 의견의 합치를 봐야 한다. 의견이 모아진다면 총장으로서 추진하겠다.

◇법인화 이후, 이사회에 권한이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게다가 총장이 이사장직을 겸하지 않게 되면서 논란이 더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법인화에 대해 논의할 당시 거버넌스분과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일본과 같이 총장이 이사장을 겸임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 법적으로 국립대학법인 총장이 이사장을 겸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학내에서는 총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막강해지는 것을 우려해 이를 반대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어느 제도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한 직후 2년 6개월 동안 총장이 이사장직을 겸임했고, 이번에는 학외이사가 이사장을 맡게 됐다. 이후 겸임, 분리 중 어떤 것이 학교 운영에 적합한지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나갈 것이다.

◇총장 선출과정에서 이사회가 학내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한 향후 계획은=이번 총장 선출과정에서는 그 과정에서 관련규칙을 논의하게 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제 이번 총장 선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이사회에서 이사 7명이 참여하는 ‘총장 선출제도 평가 및 개선 소위원회(소위원회)’를 구성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이내 총장 선출과정에 관련된 세부방침을 모두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소위원회에서도 연구진을 구성해 평의원회, 노조 등의 학내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 학내 의견을 통일해 다수가 동의하는 방향으로 총장 선출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
◇법인화 이후 재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국립대학법인과 서울대 병원이 다른 국립대와 동일한 수준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로 전환한 후에도 서울대는 국립대의 일종이다. 따라서 국립대학법인이 법인세, 재산세 등의 세금을 부과해야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 법인재산 확충을 위해 법인 설립 당시 서울대가 관리하고 있던 국유재산 등의 무상양도를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고자 노력하겠다. 현재 건물 감가상각비* 계상 필요성과 중앙도서관 소장품이 문화재로 전환되는 문제점 등 법인 전환 당시 미처 알지 못했던 재정 문제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슬기롭게 잘 해결해야 한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은 생각 중이다. 대학이 주식회사는 아니지만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서울대가 지식공동체이므로, 지식이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

◇시흥 교육•의료 산학 클러스터에 대한 논의가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서울대와 시흥시 모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시흥시가 20만 평의 땅을 제공한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시흥캠퍼스의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 전임 총장 재직 당시 대략적인 계획을 정했을 뿐 아직 이에 대해 학내•외에서 합의한 것이 없다. 11월 초에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그 구체적인 방안은=학부생 장학금 수혜율을 높이고 싶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장학금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학내•외 대부분의 장학금이 등록금에 해당되는 장학금만을 지급하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생활비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월 30만 원을 지원하는 SNU 희망장학금처럼 생활비를 지원하는 장학금 모금을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서울대 학생 중 고소득층 자녀의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런 추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소득에 관계없이 훌륭한 서울대 학생이 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의 아이들이 이미 빛나는 보석이라면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자녀들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직 숨겨진 보석이다. 서울대는 국민의 대학이기 때문에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지역균형선발전형,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등을 통해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회가 건전하기 위해서는 계층 간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서울대가 이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울대 학생들은 전공과 관계없이 40대쯤에는 사회 지도자가 된다. 따라서 대학 시절 전공 공부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미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함양해야 한다. 학생들이 상대방에 대한 봉사와 배려 등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여유를 가지고 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감가상각비: 건물이나 설비 등의 고정자산의 가격 감소를 보상하기 위한 비용


인터뷰: 정승호 편집장
글: 박선영 취재부장
사진: 전근우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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